결혼이주여성들이 나눔장터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이웃돕기성금으로 내놓고 중소기업의 한 퇴직자는 퇴직금 일부를 기탁하는 등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에 아름다운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연말연시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2월29일 오후 사하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이웃돕기성금 76만7천540원을 들고 구청 복지정책과를 찾아왔다. 이 돈은 그동안 한국생활을 하면서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한 달 전인 11월30일 재활용품 나눔장터를 열어 마련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소중하게 아끼던 생활용품이나 액세서리, 옷가지 등을 내놓았고 이들의 뜻을 알고 지인들이 하나둘 사주면서 몇 시간 만에 생각 외로 큰 액수를 모을 수 있게 됐다. 사하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첫 행사치고는 수익금이 예상외로 많아 내년에도 나눔장터를 이어갈 생각이다.

 이에 앞서 신평동 ㈜동성화학의 이갑영(56) 전무이사는 지난 12월21일 퇴직금 가운데 1천만원을 사하구의 저소득 중‧고등학생 신입생 교복 구입비로 지정 기탁했다. 이 전무는 30여년 다니던 ㈜동성화학을 퇴직하면서 아내와 의논 끝에 퇴직금 가운데 일부를 이웃돕기성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전무는 성금을 기탁하면서 ‘사하구 하단동에서 결혼해 아들 딸 얻어 잘 살았다. 지금까지 나와 가족들이 받았던 혜택을 조금이나마 이웃들에게 전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도 함께 전달해 감동을 줬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