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오후 1시 22분께 해운대구 반송2동 주민센터에 해마다 동전을 두고 가는 익명의 기부자 ‘동전천사’가 올해도 등장했다.
올해로 10년째이며 소주 종이박스 2상자에 동전을 가득 담아서 민원대에 얹어두고 홀연히 사라졌다.
인근 새마을금고의 도움을 받아 동전을 세어보니 10원, 50원, 100원, 500원 주화 1만2천223개 99만6백10원이었다.
상자에는 가로 13.5cm, 세로 5cm의 작은 손글씨 메모가 올려져 있었다.
앞면에는‘구겨지고 녹슬고 때 묻은 돈 좋은 곳에 쓸 수 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라는 글이 뒷면에 ‘무식 한 사람이라 말도 글도 표현 못하지만 적은 돈 죄송’이라고 적혀 있었다.
목격한 직원들에 따르면 남자 2명이 종이상자를 하나씩 들고 와서는 아무 말 없이 민원대에 올려놓았고 동 주민센터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왜소한 체격의 40대 후반으로 보였다고 한다. 직원들이 금방 뒤따라갔으나 두 사람은 트럭을 타고 사라졌다.
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동전을 기부하는 익명의 기부자를 ‘동전천사’라 불러왔다.
반송2동 이승용 동장은 “동전천사가 올해도 찾아올 것이라 믿고 내심 기다렸다.”며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동 주민센터는 동전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할 예정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