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시욱 소방교

며칠 전 김치냉장고 폭발화재가 큰 이슈였다. 최근 3년 동안 김치냉장고 및 냉장고 관련화재가 최근 3년 동안 300건 가까이 일어났다고 한다. 언뜻 보기엔 김치냉장고와 화재, 연관성이 크게 있어보이진 않는데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김치냉장고로 인한 주요 화재원인은 노후로 인한 절연 성능의 약화와 먼지가 쌓여 효율이 떨어진 냉각팬의 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발생으로 나눌 있다. 이번 김치냉장고 건에 대해 사건을 조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김치냉장고 내부 합선이 발화 원인이라고 보고 있고, 소방당국은 김치냉장고 팬 모터에 쌓인 먼지에 갑작스런 이상 발열 현상이 생기면서 화재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미세한 먼지가 무슨 화재에 큰 영향을 주겠냐며 무심히 여길수도 있지만 많이 쌓인 먼지는 아주 조그만 스파크로도 삽시간에 불이 붙는다. 그 조그만 불이 사람이 없는 집에서 시간이 흐르다 보면 자신의 집을 물론이요, 이웃의 집까지 집어삼키는 화마가 되어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게 된다.

일전에 통신사 대리점에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하여 출동을 한 적이 있는데 다행히 도착했을 때는 연기도 보이지 않고 화재로 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무실을 둘러보니 멀티탭에 컴퓨터 및 각종 기기들의 콘센트가 가득 꼽혀 있었고 바닥 주변에 청소를 자주 하지 않았는지 먼지들이 군데 군데 쌓여 있었으며 멀티탭 사이에도 먼지들이 제법 보였다. 아마 콘센트의 스파크가 먼지에 튀어 발화가 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듯 먼지가 많이 쌓여 있을수록 화재 위험성은 높아진다. 자주 할 수는 없지만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꼭 냉장고 뒷면을 열어 먼지를 제거해 주고 연결된 콘센트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주면 화재의 위험성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청소기로 먼지를 흡입해 주고 에어컨프레샤 등으로 불어내는 정도로 간단히 청소할 수 있지만 보통 일반 가정집에는 에어컴프레샤가 없으므로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스프레이 형태의 에어 스프레이를 이용하면 되겠다.

통계상으로도 화재는 건조한 겨울철에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이 화재로 발전되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 갈 수 있으니 생활 속 작은 관심을 기울여 우리 모두가 안전한 가정,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안전지킴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글 / 북부소방서 구조대 소방교 정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