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은 대개 시집이나 수필집에서 다소 무게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동화 같은 제목에 수채화 삽화까지 넣어 마치 동화책 같이 친숙하고 정감어린 수필집이 출간되었다. 이희경 수필가의 첫 수필집 『하늘꽈리』가 그것이다. 
초등학교 상담교사로 일하면서 각 문학지에 꾸준히 수필을 발표해 온 이희경 수필가의 이 수필집에는 순수한 동심이 어려 있다. 그래서 그 내용도 맑고 깨끗하다. part1 「커피 여행」, part2 「소박한 일상」, part3 「엄마의 보따리」, part4 「가을볕」 이라는 소제목의 4part로 구성된 이 수필집에 대하여 한국수필가협회 명예이사장이신 정목일 수필가는 ‘이희경의 수필로 만나는 삶의 모습은 일상의 발견이며 의미 부여이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소하고 작은 일들에서 얻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발견과 깨달음이다. 이희경 수필에선 허위, 유혹, 허세를 떨쳐버린 일상의 발견과 소박한 삶에 대한 이미 부여로 자신만의 삶을 충실히 가꿔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라고 평하고 있다.
이희경 수필가는 ‘봄이면 연둣빛 새싹을 바라보며 생명의 경이로움에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 나는 것 같고, 여름엔 눈부신 신록과 그늘의 베풂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운다. 가을날이면 예쁘게 물든 단풍을 보며 잘 살아서 예쁘게 물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며, 모든 걸 내려놓는 겨울엔 자신을 한 번 돌아보게 되는’그런 마음으로 이 수필집을 엮었다고 했다.
이희경 수필가는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2007년 ≪한국수필≫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으며 현재 경남문인협회 사무차장, 창원문인협회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이 수필집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경상남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출간되었다.

이희경 수필가의 이 수필집 중 「하늘꽈리」에 있는 한 단락을 소개한다. 

…………. 시어머니가 떠나던 날 아침은 날씨도 화창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햇살 한 줌도 포근했다. 길 떠날 채비를 끝낸 시어머니는 하늘꽈리 빛을 닮은 비단옷을 입고 고요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편안하고 평화로운 얼굴, 이른 아침이지만 교회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여 찬송가를 불러 주었다. 노랫소리 들으며 떠나는 길은 가을 단풍길 만큼 아름다웠다.

펴낸 곳 도서출판 경남, 값 13,000원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