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영남문학예술인협회(이사장 장사현)」가 발행하는 부산 ․ 경남 ․ 울산 ․ 대구 ․ 경북지역의 통합문예지 ≪『영남문학』 2015년 가을호≫가 통권 제22호로 출간되었다.
이번 가을호에는 「嶺文초대석」에 박종해 시인의 시 「천년의 달빛」과 남영숙 수필가의 수필 「모과」를 실었고, 한국 최초의 희곡집을 발간한 희곡작가 겸 언론인 김영보金泳俌 선생의 생애와 작품 연보를 「영남의 인물문학사」로 다뤘다. 그리고 영남의 문화유산으로 「세계문화유산 양동 역사마을」을 이지휴 시인의 탐방기로 실었다. 특히 이번 가을호부터는 현재 한국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영남지역 문인을 조명하는 「시선집중」 난을 신설하여, 그 첫 번째로 최근 장편소설 『코리아타워』를 출간한 임재도 소설가와 배해주 수필가를 「주목 받는 작가」로 소개하고 있다. 「신작발표」란에는 시, 시조, 수필, 소설, 동시, 동화, 아동문학평론, 스토리텔링, 음악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영남지역 문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실어 지면을 풍성하게 했다.
이번 가을호를 통하여 문단데뷔를 하게 되는 「제22회 영남문학 신인문학상」에는 시 부분에 이정식「느티나무」 외 2편, 문선자「풍경이 좋은 하루 외 2편, 시조 부분에 조성구「매미 」 외 2편, 수필 부분에 설소천「빛과 어둠」, 손경애「구리반지」, 엄명자「마지막 밥상」 씨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2015년 새해 「사단법인 영남문학예술인협회(이사장 장사현)」의 창립에 더하여 명실 공히 부산 ․ 경남 ․ 울산 ․ 대구 ․ 경북지역의 통합문예지로 거듭 발전하고 있는 ≪2015년 『영남문학』 가을호≫에 실린 박종해 시인의 시 「천년의 달빛」을 소개한다.

천년의 달빛
                        박종해

일천이백오십여년전에
시인 이백李白은

牀前明月光 疑是地上霜

이라 노래했는데
그때 그 달이 나의 침상에 들어와 있구나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늘에는 그 달 하나뿐인데
세월은 머물지 않고 덧없이 가는구나

창을 여니 뜰엔 서리가 내린 듯
그 옛날 이백의 눈에 비친 달빛
오늘 밤 나의 눈에 비친 달빛이 다르지 않느니
또 다시 천년이 지난 후
어느 시인의 침상에 달빛이 스며들어
나처럼 이백의 시를 생각하겠는가
아득하고 덧없는 것이여.
오늘 밤 나는 잠들지 못하고
달빛에 온 몸이 젖어 있다.

『영남문학』2015년 가을 / 통권 22호
발행인 장사현 / 주간 이월춘 / 편집인 유옥희
기획 ․ 제작 도서출판 학이사
값 10,000원 정기구독 1년 40,000원 / 3년 100,000원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