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시집을 뚫고 나왔다.
지금까지 시인들은 대개 문학지나 동인지에 시를 발표하거나 시집을 출간하여 독자들에게 자신의 시를 알리는 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적인 활동을 동적인 공연문화와 연결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시를 발표하는 시인의 반란이 있었다.
김효경 시인은 2015. 11. 9. 오후 6시 창원문화원 주변 일원 창원가로수길, ≪카페 DIESEL≫에서 『김효경의 시낭송 문학콘서트 – 지금, 이 아름다운…』을 열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상남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열린 이 행사에는 소프라노 엄말영 씨, 테너 최요섭 씨의 초청공연이 있었고, 김효경 시인의 시 <슬픈 그대에게>를 임성구 시인이, <일탈>을 이희경 수필가가,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을 김효경 시인이 직접 낭송하였다.
  그리고 한국연극협회부이사장 천영훈 씨와 창원시낭송협회 회장 박봉식 씨가 초대낭송가로 참가하여 김효경 시인의 시 <지난 뒤에야>와 <가버린 것에 대하여>를 낭송하였다.
이외에도 안순자 수필가의 <어머니의 ‘이별’노래> 수필 낭송과 특별무대로 우성민 씨의 첼로 독주, 김도연 씨의 기타 연주가 있었고, 박동기 외 2인의 노래공연도 함께 있었다.
이날 밤 행사는 단순히 차와 식사를 하는 창원가로수길 카페 도로를 문학과 예술이 함께 숨 쉬는 공간과 거리로 변화시켰다. 이날, 시인의 반란을 주도한 김효경 시인은 2007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경남문협 및 경남여류문학회 회원으로 있고, 현재 창원문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고 박인환 시인의 시 <목마와 숙녀>에 나타난 것처럼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어가는’ 오늘날 현실에서 이 문학 콘서트와 같은 작은 반란이 올 겨울 차가운 시멘트 거리를 따뜻한 정감이 흐르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나아가 우리의 일상에서 문학과 예술을 다시 살려내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날 행사에서 낭송된 김효경 시인의 시 「일탈1」을 소개한다.

       일 탈1
- 어느 가을날에

함께 벗고 누웠던 그 자리에
마른 술잔만 있고 내가 없거든

저어기 다솔사多率寺
홍단풍에게로 간 줄 아시어요

해 저물어도 이 몸 아니 오거든
거기서 불붙은 줄 아시어요

젖으면서도 그래도 불꽃을 날름거리며
훨훨 타오르는 줄 그리 아시어요.

* 다솔사 : 경남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 소재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