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오염방제 김형만 국장

“재난(災難)”이라 하면 태풍, 홍수와 같은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와 화재, 붕괴, 폭발 등의 사고로 인하여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올해 온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도 재난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다에서의 재난이라고 하면 대부분 태풍을 떠올리지만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어민들에게 있어 두려운 재난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적조”이다.

적조란 식물 플랑크톤의 대량 번식으로 바닷물의 색깔이 적색, 황색, 적갈색 등으로 변색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유해성 적조생물의 경우 다량의 점액물질을 분비하여 어류 아가미 세포의 기능을 저하, 질식 상태로 만들어 폐사에 이르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8월에서 10월중 유해성 적조가 주로 남해해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13년에는 어류가 2,806만 마리 폐사하여 247억 원의 큰 피해가 발생하였고 작년에도 564만 마리가 폐사하여 74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매년 어민들에게 큰 시름을 안기고 있다.

적조에 의한 해양수산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신속한 예찰을 통한 집중 방제가 필요하다. 현재 적조예찰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선박을 이용하여 전국 연안 102개 정점을 조사하고 있으나, 드넓은 바다를 예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주기적인 항공예찰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항공기를 투입하여 적조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해양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 대응과 경비업무를 위해 6대의 비행기와 17대의 헬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적조가 발생하는 시기에는 항공순찰과 병행하여 적조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비정도 적조예찰과 방제작업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항공예찰로 적조가 발견된 곳에는 경비정도 방제작업에 동원된다. 특히, 남동해수산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비정에 장착된 워터제트 추진기를 이용한 적조 방제작업은 일반 어선에 비해 수십 배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임무는 해양에서의 경비‧안전, 오염방제 및 해상에서 발생한 사건의 수사 등이다. 하지만 적조 발생 시 국민의 재산과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예찰과 방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특히 2013년 적조피해가 극심했던 거제‧통영 지역에는 통영해양경비안전서 전 경비정과 인근 여수, 창원, 부산서 경비정까지 투입하는 등 적조방제를 총력 지원하여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한 정부 3,0의 모범적인 협업 사례로 인정받기도 하였다.

금년에도 8월 2일 경남 통영과 거제지역 해상에 적조가 출현하여 현재까지 전남 진도부터 경북 울진지역 해상에 적조 특보가 확대 발령되었으며, 해수 수온이 낮아지지 않으면 적조현상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의 경우 10.17까지 약 86일간 남해안에서 적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 어민 등은 적조를 막기 위해 지금도 바다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소멸되는 마지막까지 적조예찰과 방제작업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자연재난이 발생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피해가 예상되는 부문에 대하여는 수시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신속한 방제를 위해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하는 등 정부와 국민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재난으로 인한 피해는 최소화 될 것이다.
 글 /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해양오염방제국장 김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