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차돌 소방장

제가 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 항공구조구급대에 근무할 때이다 몇 년 전 1월 1일 새해 해맞이를 보기위해 많은 인파들이 산과 바다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07시경 금정산 정상부근 심정지 환자발생으로 긴급출동, 현장상공에 도착하여 현장 확인한 바 주변사람들이 흉부압박을 하고있는 것을 보고 응급처치장비를 챙겨 레펠 하강하여 환자를 인수 후 심폐소생술 및 전문응급처치를 시행하였다. 심전도 상 이미 심정지로 자동제세동기(AED)는 미 적응상태 였다. 신속하게 환자를 결속하여 헬기내로 견인 후 가까운 3차병원이송 결정을 내렸다. 이제 할 수 있는건 심폐소생술 뿐이었다. 약 3분후 환자의 혈색과 동공이 돌아오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환자는 다음날 건강하게 퇴원하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 다시 금정산 8부능선에서 심 정지 환자 발생으로 출동하였다. 신고자는 신고만 하고 그 자리에 없었다 우리는 정확한 현장을 찾기 어려웠고 현장상공 도착하여 현장 확인하니 누워있는 사람만 보이고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현장에 내려가 환자평가 후 심폐소생술 시작였고 자동제세동기 역시 미 적응상태로 헬기내로 견인 후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이 환자는 소생하지 못했다.
비슷한 장소에서 두사람의 생명은 엇갈렸다, 이유는 뭘까? 물론 환자상태나 병변의 중증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전자는 119도착 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었고 후자는 주변에 아무도 없었던 것, 결과적으로 최초반응자(신고자)의 사전 응급처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소방서의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있는 저는 위 사례를 들어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되새기며 일반인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은 멈춰있는 심장과 폐를 소생시키는 기술이지만 생물학적 사망으로 진행되는 것을 지연시켜 주기도 한다. 이는 최초 반응자가 119가 도착할 때 까지 살려내지 못하더라도 119의 이송중 지속적인 응급처치 와 병원에서의 전문소생술이 중단 없이 연결된다면 분명 소생율은 향상될 수 있다. 이 연결된 고리가 바로 소생“생명의사슬(chen of survival)” 이다.

부산소방은 심폐소생술로 인명을 소생시키면 상장과 하트세이버라는 뱃지를 부상으로 지급된다 ‘14년도 부산에서 심폐소생술로 30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96명에게 하트세이버가 지급(시민,경찰,소방)됬다
대부분의 심폐소생술 교육생을 보면 ‘내가 어떻게 사람을 살릴수 있겠는가 교육만 받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온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소생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살아났고, 최초반응자의 심폐소생술에 의해 살아난 사람들이다.
심폐소생술은 간단하고 단순하다 지금의 일반인 심폐소생술은 인공호흡도 빠져 흉부압박만 실시해도 된다 그렇다고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혹자는 일반인은 6개월에 한번씩 교육을 받아야한다’는 말도 한다. 자주 쓰지 않는 기술은 빨리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얼마 전 초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소생시킨 사례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결코 큰 일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두려움 없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부산소방에서는 노력하고 계속 될 것입니다.

※ 남녀노소 누구나 교육신청 : 051-760-5487
글 / 부산광역시 기장소방서 재난대응과 응급처치교관 소방장 구차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