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술인이 함께하는 문화의거리 대표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문화중구를 대표하는 원도심 문화의거리에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거리 알리기에 적극적인 예술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갤러리 라온의 김미숙(48)대표.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문화의거리 조성때부터 지금껏 자리를 지켜며 문화의거리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녀는 "반구2동에서 천연염색공방을 하다 예술인을 위한 거리를 조성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며, "천연염색이 주업이지만 서양화 등의 전시공간이 부족한 것을 보고 예술인들을 돕기 위해 전시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해가 갈수록 연극인 ,도예가, 미술가 등 예술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며 문화의거리가 활기를 띠자 이들 자원을 활용해 청소년 체험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그녀는 "자유학기제 실시 등으로 아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고민하는 것을 보고 예술인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지역에서 많은 예술인들이 밀집해 있고 교통뿐 아니라 문화의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청소년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울산대 외래교수 뿐 아니라, 평생교육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하며 일반인을 위한 천연염색을 가르치고 있었던 그녀였기에 프로그램 운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주변 예술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끝에 2013년 처음 문화의거리 10곳을 대상으로 청소년 체험프로그램을 열었고, 교육청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올해는 모두 23곳이 동참하게 됐다.

지난해에만 지역 청소년 2,000여명이 문화의거리에서 도자기와 다도, 댄스, 염색, 서각 등의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호응이 커지면서 그녀는 더욱 욕심을 내고 됐다고.

지난해 연말 문화의거리 예술인 90여명이 참여해 중앙문화예술협회를 발족하고, 그녀는 초대 회장을 맡았다.

김 대표는 "체험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예술인들의 생활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면서 구심체 역할을 할 협회 구성이 필요했다"며, "구청의 노력으로 문화의거리가 양적인 성장을 이룬 만큼,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측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올해 중구청의 지원을 받아 체험프로그램을 상세히 설명한 홍보책자와 문화의거리 아트맵(지도)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문화의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찾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고 있다.

또, 문화의거리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도 제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문화의거리를 만들고 싶다. 기획에서 제품제작, 판매까지 모든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싶다"며,
"예술인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지역민에게는 색다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문화의거리를 테마로 한 대표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구청의 지원으로 많은 예술인이 문화의거리로 이주해 왔지만, 몫이 좋은 곳은 비싼 월세 등의 이유로 음식점과 커피숍 등이 차지하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이제라도 명성에 걸맞게 업종에 상관없이 무조건 지원금액을 똑같이 줄 것이 아니라 여건 등을 고려해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