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풍경화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716억 원에 팔렸다.
해운대구에는 고흐가 그린 명화 속 프랑스 남부 아를 지방의 가로수 길과 꼭 닮은 산책로가 있다.

▲ 좌/고흐그림,                                                                                     우/좌2동 고흐길

좌2동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에서 송정까지 이어지는 100m의 산책로가 바로 그곳으로, 동 주민센터에서 ‘고흐길’이라고 명명했다. 지금은 녹음이 푸르지만, 가을 단풍으로 물들면 두 산책로가 더 닮은꼴이 될 듯하다.
고흐길은 아직까지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한적하고 조용해 사색하며 걷기 안성맞춤이다.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내는 서늘한 그늘 아래 새소리 벗 삼아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진다.
이곳은 2014년 ‘제2회 KNN 아름다운 가로수길 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동 주민센터에서 주최한 환경정비 행사를 진행하다 우연히 이 길을 발견한 박수경 좌2동장은 “우리 동네에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박 동장은 언론을 통해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 기사를 보는 순간 두 산책로가 많이 닮아 있어서 또 한 번 놀랐다고 한다.
좌2동 주민센터는 산책로도 알리고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 지난 3일 주민들과 함께 고흐길을 걸으며 청소를 했다.
걷기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삭막한 아파트촌에 보석같은 휴식처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자주 걷고 싶다.”고 말했다.
좌2동 주민센터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걷기행사와 환경정비를 펼쳐 고흐길을 명품 산책로로 가꿔 나갈 예정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