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광자 지부장

요즘 우리 국민은 고민 아닌 고민을 많이 한다. “내 가족이 아파 장기 입원을 하면 어떻게 하지” 내가 간병을 할 수 있을까? 배우자에게 간병을 부탁해야 하나? 남의 일 인줄 알았던 일들이 우리 모두의 일이 된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간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졌다. 또한 병원의 간병인을 이용할 경우 그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간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2013년 7월부터 간병부담 개선 및 입원서비스의 질 제고를 위한‘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간병인이나 가족이 병실에 거주하지 않고 가족도 병실에 없기 때문에 보호자 없는 병원이라고도 불린다. 병동 내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가족을 대신하여 간병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시범사업 참여 병원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을 별도로 운영하고, 환자는 현행 입원료 대신 포괄간호병동 입원료를 지불하게 된다. 그럴 경우, 현행 입원료에 하루 3800원~7450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입원생활이 가능하다. 포괄간호서비스를 통해 환자 가족의 간병 부담을 해소하고 입원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280개 의료기관 입원환자 2만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호서비스 실태조사'에 따르면 입원환자 가정의 36.6%만 간병인을 고용했다 한다. 나머지 약 60%는 가족 등이 간병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용문제도 중요하다. 간병인을 고용한 환자 가정의 80%가 24시간 간병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이 경우 하루 약 7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 달에 210만원이나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엄두를 못 내는 사람도 상당할 것으로 짐작되어 진다.

또한 고려대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병동에 비해 환자 1인당 간호제공 시간이 1.7배 증가했고 환자의 욕창발생률은 80%, 낙상사고는 19% 감소했다. 이용환자의 85%가 주위에 권하거나 다시 이용할 의사를 보였으며, 현장 간호 인력의 만족도도 일반병동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대폭 줄었고 서비스의 질 또한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포괄간호서비스의 우수성은 알지만 의료기관에서 당장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간호인력 수급 문제와 시설 확충, 운영방침 개편에 드는 비용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포괄간호병동을 운영하려면 한 명의 간호 인력이 10~12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지만, 그러려면 기존 인력만큼을 더 충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다행히 포괄간호서비스를 도입한 병원의 실제 부담은 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초기 비용이 문제이지만 간병비는 줄고 간호서비스의 질과 환자 친밀도가 높아진 결과, 병원 이미지가 좋아져 찾는 환자가 늘기 때문이다. 환자 입장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간병 서비스를 제공받으니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2018년 전국 실시를 목표로 포괄간호서비스의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인건비와 시설 보충에 문제가 없도록 수가를 전향적으로 인상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으며, 간호인력 증원 계획도 준비 중으로 알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 도입은 간병 문제를 해결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의료기관의 동참이 절실하다.
현재 우리 부산지역에서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정선의료재단 온 종합병원”한 개 의료기관 만 참여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포괄간호서비스 제도는 건강보험의 대표적 보장성 강화 사업이자 의료선진국으로 가는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욕구가 변해가고 있다. 우리지역의 많은 의료기관들이 이 사업에 동참하여 시민이 행복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의료서비스의 질 강화를 위한‘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조기정착 될 수 있도록 우리 지역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래봅니다.

글 / (사) 한국부인회 부산광역시지부 신광자 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