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 경남 창원시의 시내버스 기사가 운전 중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으면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4월에는 김해공항 리무진버스 기사가 뇌출혈을 일으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경우도 있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버스·택시 기사들이 정신을 잃어 발생한 사고가 21건에 달할 만큼 빈번한 가운데 부산 북구가 이같은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관내 운수업체에 근무하는 버스기사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

북구보건소는 버스기사들의 건강관리가 시민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삼진여객을 대상으로 3월 24일부터 3일에 걸쳐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삼진여객은 운전기사 등 300여명이 근무하는 북구 최대의 운수업체로 북구보건소는 3월 24일과 25일은 금곡동 본사에서, 3월 31일은 화명동 지점에서 각각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북구보건소는 ‘자기 혈관수치 알기’를 주제로 현장에서 혈압·혈당 검사, 체지방 측정, 운동처방, 건강상담, 금연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혈압과 혈당 관리가 필요한 기사에게는 혈압혈당관리수첩을 배부하고 보건소로 방문토록 해 집중적으로 관리해줄 방침이다.

보건소 내방 기사에게는 콜레스테롤 검사 등 혈액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혈관 건강을 파악한 후 개인별로 식이요법 안내와 운동처방을 해주고 필요할 경우 혈압계와 혈당측정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보건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3개월 마다 전체기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 그간의 변화를 관찰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다른 운수회사에도 시행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 할 예정이다

황재관 북구청장은 “버스기사는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와 승객과의 실랑이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노동강도가 높은 직업”이라면서 “버스기사들의 건강은 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건강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