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의 한 공무원이 '중일전쟁'을 다룬 916쪽 분량의 책자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구청 총무과에 근무하는 권성욱씨(41세)는 지난달 출판사 '미지북스'를 통해 '중일전쟁-용, 사무라이를 꺾다 1928~1945'라는 제목의 책을 선보였다.

권성욱씨는 "전쟁에 관한 자료를 찾다보니, 의외로 중일전쟁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역사적으로 중일전쟁은 큰 의미가 있는데도 일본과 중국은 각자의 정치적인 입지에 따라 중일전쟁을 무시해버렸고 그렇다보니 객관적으로 중일전쟁을 파고든 자료가 없어서 내가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에서 관심을 갖고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중일전쟁의 발발과 일본군이 패전한 이유 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저술했고 일본군을 막아낸 장제스와 국민정부군의 활약과 현대 중국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이와 함께 중일전쟁이 우리나라에 역사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권성욱씨는 울산 출신으로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했다. 현재 울산 동구청 총무과에서 전산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권씨는 학창시절부터 전쟁사에 관심이 많아 지금까지 20년 동안 동서양의 전쟁에 관한 온갖 책과 논문을 읽었다. 딱딱한 전쟁 이야기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책을 집필했다.
국내외에서 200편 이상의 논문과 책을 참고했으며 집필에만 약 4년이 걸렸다. 권씨가 쓴 글은 본격적으로 책으로 출판되기 전인 지난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우수 출판컨텐츠로 선정되기도 했다.

권성욱씨는 포탈사이트 '네이버'의 군사카페인 '밀리터리 군사무기 카페'의
스태프로 활동하고 있다. 또, 자녀 육아에도 관심이 많아 육아에 관심이 많은 아빠들을 위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레몬트리' 등 육아 잡지에 '아빠육아'와 관련한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권성욱씨는 "국내에서 흔히 다루지 않은 주제여서 자료를 수집하고 글을 쓰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학계에서도 관심을 갖는 등 전문적인 저술로 인정해 주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중일전쟁 이전의 중국 역사에 대한 글을 써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