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기 사용 방법을 미리 숙지해 놓지 않으면 위급한 상황 시 완강기를 이용해 대피하는 일은 쉽지 않다.

창원소방본부(본부장 박진완)는 의정부 화재참사 이후 화재에 따른 대형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용 피난기구인 완강기를 살펴보고 사용요령을 홍보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피난기구인 완강기가 설치 돼 있었지만 거주민들이 완강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사용법을 잘 알지못해 완강기를 이용해 대피하는 주민은 1명 정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각 세대 내, 숙박시설 및 다중이용업소에 설치된 완강기는 평상 시 안전에 대한 무관심으로 실제 화재 때에는 사용하는 방법조차 몰라 사고로 이어지는 등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완강기는 도르래 원리를 이용한 피난기구로 화재시 연기나 화염으로 출입구로 대피가 어려울 경우 창문 부근 벽면에 설치 돼 있어 외부 대피를 용이하게 돕는 기구로 크게 지지대와 릴(로프), 완강기몸체로 구성 돼 있다.

완강기 사용법은 지지대를 밖으로 꺼낸 후 지지대 고리에 완강기 고리를 걸고 릴(로프)를 창밖으로 던지고 벨트를 양 겨드랑이 사이에 껴 벽면을 타고 안전하게 내려가면 된다.
창원소방본부에서는 다음달 3일까지 도시형 생활주택 합동소방점검을 실시하고 있어 완강기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관계자와 입주민 대상으로 유사 시 완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지도행정을 펼친다.

한편 현행법상 완강기는 3층이상 건물 10층이하만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11층 이상의 고층건물에도 의무적으로 완강기를 설치하도록 법 개정이 추진될 전망이다.

박진완 본부장은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국민의 절반 정도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공동주택에 대한 화재예방과 피난방법에 대한 안전수칙은 누구나 몸에 벤 습관처럼 익히고 있어야 한다”며“평소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완강기에 단 몇 분만 투자한다면 생명을 보호받는 순이익으로 보답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