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립마산문학관은 18일 특별기획전 ‘시와 서예의 만남’을 개최했다. 올해 세 번째 특별기획전인 ‘시와 서예의 만남’은 한글 서예가 조현판의 서체로 쓰여진 창원 연고시인들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이다.

한메 조현판은 국립이천호국원 <현충문> 현판과 만날고개 <유래비>를 위시한 수많은 금석문을 남긴 지역 거주 유명 서예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이러한 한메의 단아한 필치로 써 내려간 창원 연고 시인들의 시를 음미하고 있으면, 시와 서예라는 서로 다른 예술 장르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게 된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먼저 대형 병풍에 쓴 이은상의 작품『조국강산』과 김교한, 이우걸 등의 작품이 먼저 눈에 띈다. 또 “날이 저물고 저녁놀이 붉게 타고 있다. 사라지는 저녁놀이 아름다운 것은 하루라는 간격이 있어서이고”(정목일 作) 등의 시어는 붓의 서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보는 이들을 감동시킨다.

시는 도자기, 족자, 부채 등과 같은 다양한 재질에 표현되고 있는데, 특히 윤종학 화백이 시에 대한 감흥을 캔버스에 옮겨낸 삽화 또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회장에는 ‘교과서에 실린 시’란 코너가 별도로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창원 연고 시인들 중에 교과서에 실린 시인들의 시를 한자리에 모아 감상하기 위한 곳이다. 대상 작품은「청솔 그늘에 앉아」(이제하),「바다가 보이는 교실」(정일근), 「아름다운 수작」(배한봉), 「개구리 밥」(김륭) 등과 같은 작품인데, 이들이 뛰어난 명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마산문학관은 그간 기획력이 돋보이는 뛰어난 전시를 자주 개최하는 곳으로 타문학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마산문학관 최광석 학예사는 “지역 예술가들의 조언과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이번 전시회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며 지면을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예술적 필치로 써 내려간 시어들을 음미하면서 잔잔한 감동과 지역 시인들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