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존경하는 박영철 의장님, 그리고 의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지역 발전과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의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에 힘입어
민선 6기 시정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울산의 미래 비전이 하나하나 가시화되고 있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시의회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리며,
오늘 제166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
2015년도 예산안을 제출합니다.

새해 예산안은 변화와 혁신의 시대가 될
향후 4년의 시정 비전과 철학을 담은 초석으로
당면한 위기 극복과 미래 대비,
서민경제 활성화를 축으로 편성했습니다.

그러면 예산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지금 울산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환율 공세가 계속되고 유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자동차산업의 부진과 조선, 석유화학산업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간 1천억 달러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수출 전선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고용 사정도 여의치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소비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집값은 상승하고
자영업자와 가계의 대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민경제의 활력이 점점 저하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세수 증가분을 뛰어넘는 세출 수요 증가로
재정 건전성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 국면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작금의 위기가
이전에 경험했던 위기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1970년대의 석유 위기, 1990년대의 외환 위기,
2000년대의 금융 위기를 겪었습니다.
하나하나가 경제의 기반을 흔들 만큼 위협적이었지만,
석유와 외환, 금융이라는 실체가 분명한 확정적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는
실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선진국은 달아나고 후발국은 쫓아오는 기술의 위기,
인터넷과 FTA가 불러온 시장의 위기,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구조적 위기가 혼재한
복합 위기, 불확정적 위기입니다.
그래서 진단도 어렵고 처방도 더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처방이 요구됩니다.
발상의 전환이 불가피합니다.

저는 취임 이후 이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결과 울산이 지향해야 할 길로
‘창조’와 ‘품격’, ‘온기’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4개월,
시정의 조직을 개편하고 인사 시스템도 정비하여 오고 있습니다.
성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 개혁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정도 혁신에 혁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금번 시의회에 제출한 새해 예산안은
이러한 현실 인식 위에서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린다는 각오로
편성했습니다.

고려 말의 목은 이색은 ‘必用必用(필용필용)’이라고 했습니다.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장 필요 없거나 줄일 수 있는 예산은 줄여서
예산의 군살을 뺐습니다.
시장의 업무추진비를 15% 줄였고,
행사성 경비도 축소해 가용재원을 늘렸으며,
그렇게 모은 재원을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데 투입하고자 합니다.
우리 시의 이러한 충정에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리며,
내년도 분야별 시정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안전입니다.

국가산업단지 안전관리 마스터플랜 수립을 본격 추진하고
UN 방재안전도시 인증과 안전문화 정착을 통해
안전 제일, 으뜸 울산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겠습니다.

자연재해와 사회재난에 관련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매곡119안전센터 건립 등 안전 인프라를 적기 확충하여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창조경제의 텃밭을 일구겠습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하고
테크노산업단지 조성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북항과 남항의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금융산업 활성화 방안도 적극 마련하겠습니다.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형 자동차 부품 개발과
석유화학 공정 고도화, 조선해양 연구기반 구축,
그리고 뿌리산업 기술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전지, 신소재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차세대전지 종합지원센터 설립과
한국전자통신기술연구원(ETRI) 분원 유치,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단지 조성도 적기에 추진하겠습니다.

산학융합지구 조성과 기존 산업단지의 고도화를 통해
산업단지의 경쟁력도 높이겠습니다.
특히 전 시민의 염원이 담긴 국립산업기술박물관과
울산 산재모병원 건립에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향후 5년 동안 15만 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를 운영하고
청년,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투자․통상 관련 전담조직을 설치해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도 전개하고,
농어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농축산물 명품화, 어항시설 개선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셋째, 따뜻한 울산입니다.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복지체계를 구축하여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복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2장애인체육관과 중․동구 노인복지회관도 개관하겠습니다.
저출산, 고령사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육아종합지원센터 신설과 공공형 어린이집 운영을 지원하고
기초연금과 노인돌봄 서비스도 추진하겠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꺾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아동보호 전문기관 간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거주외국인과 다문화가정 지원을 통해
글로벌 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WHO 건강도시 인증을 추진하고
지역사회 통합 건강증진사업, 질병 예방활동을 강화해
시민 건강을 지켜가겠습니다.

넷째, 도시의 환경성 강화입니다.

쾌적한 대기 환경 조성을 위해
천연가스자동차,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고
미세먼지,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생명력 넘치는 하천을 유지하기 위해
태화강 중류 생태하천 조성과 지방하천 정비,
태화강대공원 사계절 초화 관리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농소 하수처리시설 건립과 회야 하수처리장 증설을 추진하고,
하수관로도 추가로 부설하겠습니다.
생활폐기물, 음식물 처리시설을 통해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한편,
소각장 자원회수사업으로 수익 창출도 도모하겠습니다.

남산근린공원, 대왕암공원 등 시민 휴식 공간을 늘려가고
영남알프스의 산림생태 복원도 추진하겠습니다.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식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고도정수처리 확충과 관로 복선화 등
상수시설 선진화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다섯째, 품격 있는 문화도시입니다.

시립미술관, 시립도서관, 시청자 미디어센터 건립 등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겠습니다.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을 활성화하고
실내종합체육관 건립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영남알프스, 강동권 개발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2015 UNWTO 산악관광회의를 개최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의 합리적 보존을 위한
가변형 임시 물막이 설치에 대한 안전성 검증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섯째, 도시 기반시설 확충입니다.

울산의 해양 관문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울산대교와 전망대 완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옥동~농소 간 도로 개설, 산업로 확장 등
도시 간선도로망도 차질 없이 구축하겠습니다.

버스정보시스템(BIS)과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확대하고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를 전면 실시하겠습니다.

물류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물류단지와 화물자동차 휴게소 조성 등
기반 확충에 노력하겠습니다.

2030년을 목표로 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창조도시 울산의 밑그림을 그리겠습니다.

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도시재생전략을 수립하고
한글마을 조성사업, 언양 중심시가지 조성사업 등
도시디자인 사업에도 진력하겠습니다.

우정혁신도시 조성사업 준공에 따라
이전 공공기관의 성공적 정착을 적극 지원하고
공원, 도로 등 정주 여건을 완비하여
쾌적한 명품 신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새해 예산은 올해보다 4.7% 증가한
2조 9,171억 원으로 편성하였습니다.

일반회계는 2조 1,292억 원으로
올해 당초예산보다 4.6% 증가했습니다.
증가 요인은 지방세와 국고보조금 등 증가분 940억 원입니다.

특별회계는 7,879억 원으로
올해 당초예산보다 5.1% 증가하였습니다.
하수도특별회계 하수도 사용료가 154억 원 증가하였고
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 부담금이 940억 원이나 대폭 늘었습니다.

세출예산은
산업경제 분야에 일반회계의 7.3%인
1,548억 원을 편성하였습니다.

특히, 첨단산업 육성, R&D 투자 등 창조경제 예산을
대폭 증액하였습니다.

안전 관련 예산은 일반회계의 2.1%로
올해보다 122억 원 증액(전년 대비 37.2%)된 452억 원을
편성하였습니다.
보건복지 예산은 올해보다 835억 원 증액하여 6,539억 원을 편성,
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복지예산 30%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구·군에 대한 조정교부금과 재정보전금은 총 2,360억 원,
교육청에 대한 지원은 원어민 보조교사 강사료, 교육비 전출금 등
총 1,984억 원을 편성하였습니다.

존경하는 박영철 의장님, 그리고 의원 여러분!

세계적인 석학 제레미 리프킨은,
석탄과 석유의 시대를 지나
신·재생에너지와 ICT 중심의 3차 산업혁명을 예고하면서
한국이 아시아의 3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그에 비추어 보면,
한국의 3차 산업혁명의 중심적 역할을 할 도시는
울산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울산은 풍부한 산업기반과 노하우가 있고,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접목해 수소와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3차 산업혁명의 씨앗을 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문전옥답조차 위협받는 현실이지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풍요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문전옥답을 살리면서 다랑이 논도 개간해야 합니다.
50년 전 대한민국 산업화의 견인차였던 울산이
50년 후 아시아 3차 산업혁명의 기수가 되는 꿈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질문할 때가 아니라
우리가 앞장서서 행동할 때입니다.
땅 속에 묻혀있는 수맥을 찾아 같이 우물을 파야할 때인 것입니다.

새해 예산이 그 시작입니다.

울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고,
시민에 대한 큰 사랑이 있는 의원 여러분께서,

품격 있고 따뜻한 창조도시를 위한
새해 예산안을 적극 지지하고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의원 여러분의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4. 11. 12.

울산광역시장 김 기 현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