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나야 하는 양파는 본밭 정식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너무 일찍 해도, 반대로 너무 늦어도 월동에 실패하여 정상적인 수확이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는 양파 묘를 본밭에 옮겨 심는 정식작업이 지역별로 시작됨에 따라 안정적인 월동과 품질향상을 위한 양파 밭 토양관리와 정식 등 재배에 관한 기술지원을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양파 품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정식할 본밭 토양 산도를 낮춰야 한다.

산성토양에 양파를 심게 되면 구 자람이 불량해지기 때문에 토양산도를 ph6.0~7.0 범위가 되도록 조절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 퇴비와 석회를 정식 작업 1~2 주전에, 비료와 토양 살충제는 2~3일전에 뿌려서 골 작업을 한 다음 제초제를 뿌리고 비닐을 피복해야 한다.

다만, 양파는 비료 사용량에 매우 민감한 작물이기 때문에 토양의 성질과 유기질 함량 등에 따라 비료 주는 양을 달리해야 한다.

양파 정식에 알맞은 묘는 육묘기간 45~55일, 줄기 굵기 6~7.0mm, 키 25~30cm, 엽수 4매 정도인 것이 가장 적당하며, 병에 걸리지 않고, 웃자라지 않아야 한다.

올해는 잦은 비와 기후 등 환경 조건이 좋아 웃자란 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너무 웃자라서 묘가 넘어지게 되면 병 발생이 많고, 쉽게 짓무르므로 잎을 20cm 길이로 절단한 후 살균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간혹 늦가을에 비가 잦은 해에는 본밭 준비가 늦어져서 옮겨 심는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양파 모를 본밭에 정식 하는 시기가 너무 늦어지게 되면 뿌리 발육이 충분하지 못해 월동 중 서릿발 피해나 건조피해를 받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11월 상순까지는 옮겨심기를 완료하는 것이 좋다.

만일 11월 15일 이후로 정식이 늦어지게 되면 정식 후 10일 지나서 부직포로 이중피복을 하는 것이 좋다. 부직포로 이중피복을 하게 되면 겨울에 죽는 묘가 거의 없고, 생육도 좋아진다.

반대로 양파 모 정식을 너무 일찍 해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양파재배 포장에 대부분 비닐 멀칭을 하고 있어 지온이 높고 토양습도가 충분히 유지돼 겨울이 오기 전에 웃자라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이듬해 분구(양파 구가 분리되는 현상)나 추대(단기간에 꽃대가 올라오는 현상)가 발생해 양파의 상품성을 잃는 경우가 있으므로 10월 25일 이후에 옮겨 심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큰 묘나 이파리가 많은 묘, 또는 밑둥치가 굵은 불량한 묘는 심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양파 아주심기는 남부보다는 내륙, 만생종보다는 조생종에서 빨리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남지방이 해당되는 남부 내륙지방의 경우，10월 하순~11월 상순이 정식 적기라고 보면 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