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TU 전권회의(2014.10.20.~11.7.)’가 부산 해운대 벡스코 일원에서 개최된다. ITU는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 세계 193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세계적인 회의인 만큼 준비가 철저해야 하는데, 최근 서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에볼라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준비했다.

‘에볼라’는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부산시는 이런 여론을 감안해 ITU전권회의 참가자들에 대해 자국 출국 시 검역을 받고 오도록 9월 30일 요청한 바 있다. 10월 2일 에볼라 관리대상국가의 참가 자제를 요청하였고, 이에 대해 관련부처는 비공식적으로 해당국에 참가를 자제할 것을 통보했다. 특히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대사가 파견된 국가는 대사관 직원이 대리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ITU 전권회의 관리대상국가의 참가신청자는 모두 35명인데, 참가자제 요청으로 현지에서 입국하는 참가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에볼라’ 관리대상국가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의 3개국으로 세네갈,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은 제외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의 3개국에 대해서만 관리를 하고 있다. 세네갈은 환자가 1명인데 기니에서 유입됐고, 나이지리아는 일부 인원에만 국한된 감염으로 방역을 통해 조기에 전파가 차단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고립된 오지지역에서 에볼라가 발병하였으며, 외부와 단절되어 전파가 차단되었다. 관리대상국가에서 제외된 3개국은 9월 5일 이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사실상 전파가 종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에볼라 검역체계는 엄격한 수준으로 에볼라 관리대상국가 경유자의 명단을 미리 확보하여 검역을 하고 있다. 검역소 단계에서 1인당 20분 이상이 소요되는 특별검역을 하고, 의심환자는 격리조치 해왔다. 입국을 하더라도 입국자 명단과 문진표를 각 시·도 및 관할 보건소에서 관리하며, 에볼라의 최대 잠복기인 21일 간 추적 관찰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에 입국한 관리대상국가 경유자는 모두 81명으로 이중 59명(외국인 12명 포함)은 입국일로부터 21일이 지나 추적 종결하였으며, 의심환자 발생은 없었다.

부산시는 ITU 전권회의 기간 동안 벡스코 행사장에 발열 감지기 5대를 설치 운용한다. 한편, 관리대상국가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 8~9시에 관리요원이 숙소에서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오후에 통역관을 통해 유선으로 한번 더 확인한다. 이와는 별도로 환자발생 및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의무실이 벡스코 내에 설치 운영된다. 또한 시청과 각 구·군 보건소에 10월 15일부터 에볼라 상황실을 설치하여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에볼라 의심환자 인지시에는 현장으로 이송요원 2명이 출동하며, 도착하여 전신보호복을 착용한다. 이후 의심환자에게도 전신보호복을 입힌 후 119 특수구급차에 탑승시킨다. 의심환자는 보호복을 입는 순간부터 격리되어, 에볼라가 아님이 밝혀질 때까지 격리 중환자실에 머무른다. 격리 중환자실은 부산지역 2개 병원에 6개 병상이 확보돼 있다. 환자의 혈액은 119 특수구급차를 이용해 충북 오송의 질병관리본부로 이송되는데, 순수하게 에볼라 혈액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으로 하루 안에 검사결과를 알 수 있다. 10월 16일에는 벡스코 일원에서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에볼라 발생 모의훈련을 실시하는데, 최근 미국과 스페인에 발생한 에볼라 의심환자의 초기 대응과정을 거울삼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 이하 전 정부부처도 ITU 전권회의와 관련한 에볼라 대책지원에 나섰는데, 국무회의에서도 부산시민의 안전확보를 위한 대책이 논의된 바 있다. ITU 전권회의 기간 중 보건복지부는 부산에 검역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에볼라 대응반을 구성, 행사장에 상주한다. 에볼라 대응반은 부산시와 공조하며 모든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 에볼라바이러스병(이하“에볼라”)에 관한 문답식 
1. 에볼라 관리대상국가는 왜 6개국이 아닌가요?

환자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국가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민주공화국의 6개국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의 3개국에 대해서만 에볼라 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민주공화국의 3국은 9월초 이후 에볼라 환자 발생이 없어, 사실상 전파가 종결된 상태입니다.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환자는 20명이 전부인데, 방역수준이 높아 조기에 전파가 차단되었습니다.

세네갈은 발생환자가 1명이며, 이는 기니에서 들어온 환자입니다. 미국과 스페인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였지만 관리대상국가가 아닌 것처럼, 세네갈도 관리대상국가가 아닙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고립된 오지지역에서만 환자가 발생하였기에, 외부와 차단되어 전파가 불가능하였습니다.
2. 미국에서도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발생할 수 있지 않나요?

네, 특정나라에 에볼라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엄격한 관리로 전파를 차단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발생한 환자는 입국할 때 라이베리아에서 오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는 관리대상국가 경유자 명단을 미리 파악하여 검역을 하고 있기에 미국과 같은 경우는 생기기 어렵습니다.

또한 입국 시 검역단계에서 관리대상국가 입국자를 상대로 진찰을 실시합니다. 얼마 전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시에라리온에서 온 18개월 남아가 강제격리 되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관리대상국가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진찰을 하고, 강제격리를 실시할 만큼 우리의 검역체계는 엄격합니다.

입국을 하더라도 명단과 문진표를 각 시·도 및 관할보건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입국일로부터 21일 간 추적합니다. 관리대상국가 경유자가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격리하게 됩니다. 따라서 미국과 같이 환자 발생 후 초기대응이 지연되지는 않습니다.
현재 관리대상국가를 경유하여 한국에 입국한 사람은 1,000여명 정도이며, 부산지역에 입국한 사람은 81명입니다. 81명 중 59명(외국인 12명 포함)은 입국일로부터 21일이 지나 추적종결 하였습니다.

3. 만에 하나 에볼라 발생 시 의료체계는 있나요?

네.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추적 중인 사람이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격리하게 됩니다. 에볼라가 아님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격리치료를 받게 됩니다. 비용도 대부분 나라에서 부담하므로, 누구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의료수준은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우리와 달리 의료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우리는 언제든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미국에는 보험가입자가 아니면 비용장벽이 높아 진료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사망률은 의료수준 뿐 아니라 의료체계에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의 의료체계는 비교적 잘 구축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부산에 격리병상이 없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현재 부산에 격리 중환자실 6병상을 확보하여 사용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4. 에볼라는 잠복기간에 전파되고, 호흡기 전파도 되나요?

에볼라는 직접접촉전파로 감염되는 질병으로 질병특성 상 발병 후 분비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정도가 되어야 전파가 가능합니다. 에볼라 발병 후 3일 정도 경과 후에야 혈액검사에서 확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즉 잠복기에는 전파가 없습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에볼라 아형은 있으나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만약 호흡기로 전파가 된다면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서 유행할 것이고, 지금도 관리대상국가 경유자의 입국을 막아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호흡기로 전파되지 않기에, 세계 어느 나라도 관리대상국가 경유자의 입국을 막고 있지 않습니다.

5. ITU 전권회의가 부산에서 열리면 에볼라 관리대상국가에서 사람이 많이 올 텐데 수가 많아 잠적하거나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나요?

ITU 전권회의 참가자들은 각 국의 장·차관과 그 수행원들입니다. 관리대상국가 참가 신청인원은 35명으로, 모두 참가하여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나라를 대표하여 왔기에 잠적을 하는 등 돌발행동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의 관리체계도 충분히 엄격합니다. ITU 전권회의 때문에 관리체계에 구멍이 생길 것이라는 추측은 잘못된 것으로, 인력이 보강되어 관리는 오히려 더 강화되었습니다.

6. 다른 국제회의는 발생국의 참가를 막고 있지 않나요?

전세계적으로 참가하는 국제회의의 경우 참가를 막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총회,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도 모두 관리대상국가 참가자들을 막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검역체계가 엄격하여 관리대상국가에서 입국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며, 얼마 전 정부에서도 국내 여론을 감안하여 비공식으로 참가자제 요청을 한 바 있어 실제 입국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