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동연 양산시장

나동연 양산시장은 역대 양산시 최고 득표율인 54.4%의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2기 시정은 이러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지도력을 발휘하며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나 시장은 연일 공무원에게 강한 드라이브를 내비치며 변화와 속력을 주문하고 있다. 전과 달리 간부들을 조목조목 다그치는 모습과 함께 공격적인 단어를 구사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인구 3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시정이 잠시도 지체할 수 없다는 인식, 새로운 리더십으로 양산발전을 앞당기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

실 태
1기 나동연 시정은 ‘정도’와 ‘화합’에 방점을 뒀다. 2010년 당시 양산은 오근섭 시장의 갑작스런 유고, 외지 인사인 허범도 박희태 양 씨의 국회의원직 상실과 당선 등으로 지역사회가 혼란과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시점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나 시장으로서는 흐트러진 지역사회와 공무원조직을 추스르고 바로잡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1기 나 시장의 시정기조는 상당한 성과를 거둬 전국 최하위권이던 기관청렴도가 2012년에 전국 시부 2위까지 수직상승했고 지역의 안정과 화합도 상당부분 이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나 시장은 2기 양산시정의 목표를 ‘도약’과 ‘성숙’으로 잡았다. 1기 시정이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이제는 더 큰 ‘뭔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나 시장이 안고 있는 과제다. 지난 4년간 다져놓은 도약의 토대 위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올려놓아야 한다. 인구 30만 명의 시세에 걸맞도록 도시의 성숙도도 높여야 한다.

지난 100일간 나 시장은 65개의 공약을 확정하고 내년도 업무계획을 보고받는 등 시정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했다. 공약 이행에는 임기 내 모두 1조 8천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이 중 시비는 3천 8백억 원이 소요된다. 여느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재정 확보가 공약 이행의 관건이 될 전망. 시는 국·도비를 차질 없이 확보하면 재원조달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특히 국회 예결위원인 윤영석 의원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달에 가진 시정간담회에서 시의 재정지원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나 시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교통·기업·관광. 부산시와의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고, 한계에 달한 기업과 관광의 경쟁력을 갖추는 프로젝트가 2기 핵심 사업이다.

도시철도 양산선(부산 노포동~양산 북정동) 건설 사업은 기획재정부와 5천 6백억 원에 달하는 총사업비 조정협의를 마치고 내년 초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지역 내 찬반 논란 속에 나 시장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사송신도시와 맞물려 LH와의 사업비 분담 협의가 후속과제로 남아있다. 경남도가 시행하는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은 수년간 끌어온 사업으로 나 시장이 정치력을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조기 개설해야 한다. 국회의원과의 공조를 통해 국비를 차질 없이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양산시를 자타가 기업도시로 부르지만 재래산업이 주종을 이룬다는 것이 시의 고민. 이에 시는 지역산업의 고도화를 유도하기 위해 ‘경남 미래50년 전략사업’을 모두 기업분야로 집중했다. 테크비즈타운과 항노화융복합센터 건립이 그것으로 모두 400억 원을 투입한다. 경남도와의 협력사업이므로 조기 건립을 자신한다. 이 외에 나 시장이 유치에 성공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지역센터가 합세하면 기업 인프라가 어느 정도 틀을 갖출 것으로 전망한다.

통도사에 의존하던 관광산업 역시 한계에 봉착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분야다. 나 시장은 해법으로 낙동강을 선택했다.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하게 된 2백만㎡의 둔치는 양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나 시장은 “낙동강은 양산의 블루오션으로 앞으로 명품 레저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기대와 의욕을 보이고 있다. 3단계로 나눠 총 6백억 원을 투입해 물과 뭍이 어우러진 종합레저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과 제
지난 100일, 나 시장에게 시련도 있었다. 평산동에서 대형 산사태가 일어나 막대한 복구비 마련을 비롯한 수습책 마련에 지금까지 골몰하고 있다. 수년간 끌어온 석계일반산업단지 조성계획이 경남도 심의에서 ‘유보’ 처리되면서 주민갈등이 여전히 진행형에 있다.
장기적으로는 사송신도시 조성, 도시팽창에 따른 기반구축, 웅상지역과 침체지역인 상·하북면 균형발전 등 풀어가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사업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재정확충도 큰 과제이다.
나 시장은 낙천적이고 균형감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앞으로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장으로서 결단력과 정치력을 보여주면서 시정을 로드맵대로 중단 없이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성공한 시장으로 가는 길이라 할 것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