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박천동 구청장 취임, 즉 민선5기 북구가 출범한 지 100일을 맞는다. 현 시점에서 민선5기 북구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 점검이 필요한 때다.
박 청장이 걸어온 100일은 임기동안 '창조경제도시'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 청장은 취임 시 창조경제도시 북구 건설을 위해 규제개혁, 교통 및 도시인프라 구축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첨단 중소기업 유치, 인구 유입, 신도심 구축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박 청장은 취임 직후 박대동 국회의원 및 시의원 간담회를 갖고, 호계도시재생사업, 산업로 확장과 오토밸리로 2공구 조기착공, 북부경찰서와 소방서 건립 등 국시비 확보 지원을 촉구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는 북구의 열악한 재정 속에서 새로운 도약에 꼭 필요한 도시기반사업 해결을 위해 예산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여겼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기법 도입, 조직내부 결속 강화
박 청장의 이런 노력은 취임 후 가진 첫 조직개편에서도 엿보였다.
극단적인 조직개편은 계속 이어가야 할 사업추진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박 청장은 기획홍보실, 총무국, 복지경제국, 건설도시국 등 1실 3국의 조직체계를 유지했다. 대신 창조경제도시 주요전략업무추진에 필요한 도시재생, 규제개혁, 관광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또,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신바람 나는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성과인센티브제, 인사고충상담제 등 경영기법을 행정에 도입했다. 무엇보다 취임 후 가진 첫 조직개편에서 혈연, 학연, 지연, 계파가 아닌 업무성격과 역량을 반영해 객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는 박 청장의 리더십이 돋보였던 대목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박차
최근 한 달간 박 청장의 행보를 보면, 북구지역 6개 산업단지 기업애로사항 간담회, 중소기업지원자금 운용 및 육성방안 마련, 안전한 산업단지 만들기 토론회, 일자리박람회 개최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규제개혁추진단은 신설되자마자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사업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그 기초 작업으로 모듈화산업단지, 달천, 매곡, 중산 산업단지, 울산지식산업센터 등 6개 산단을 방문, 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수렴했다. 박 청장은 여기서 나온 건의사항, 지식산업센터의 주차장 문제, 모듈화단지 관리동 건립, 공장설립기준 완화 등에 대한 현재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기업 설립 및 운영 지원을 위해 1차 규제발굴에 이어 지난 9월 28일 2차 규제발굴보고회를 직접 주재한데 이어 규제개선 작업에 나선다.
또, 지난 9월 내년 주요사업으로 50억 규모의 중소기업안정자금을 저리로 지원한다고 밝히고 조례 입법예고를 했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제품 홍보 및 판로 개척을 위해 국내외 기업박람회 참가, 해외구매단 초청 및 상담 지원, 차세대 자동차 신기술사업 지원 및 전문인력양성 계획도 밝혔다.
낙후 이미지 탈피 노력, 도시재생사업 활성화
도시재생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도 달라진 점이다. 최우선 추진과제로 울산발전연구원과 함께 북구의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시재생마스터플랜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완료를 목표로, 이미 지난 8월 1일 1차보고회를 통해 염포, 강동, 양정동 등 도시기능이 낙후돼 재생활성화가 필요한 지역을 도출한 바 있다. 또, 정부의 최종확정발표를 앞두고 있는 호계지구 도시활력증진개발사업도 현안과제로 삼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예의주시 중이다.
박 청장은 이런 도시기능 회복에 대한 노력을 통해 정주여건을 잘 갖추면 인구 유출을 막고 양질의 인력 유입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자동차 등 기반산업 외 문화서비스산업 등 고부가가치 경제활동이 확대될 것으로 믿고 있다.
‘관광’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주목
박 청장은 산업분야 못지않게 관광도시 건설을 창조경제도시 신성장 동력의 큰 축으로 구상하고 있다.
취임 직후 그 첫 시발점이 울산산업기술박물관 강동유치 노력이었다. 비록 유치에 실패하긴 했지만, 울산시 강동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맞춰 문화관광부서에서 관광부서를 분리, 신설하고 강동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동권 뿐 아니라 달천철장 유적지에 들어설 쇠부리녹지공원 조성, 지역 인물 및 역사소재 스토리텔링 개발 등 전국적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는 관광자원 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복지에도 통합마케팅 도입 ‘수요자 맞춤 복지서비스’
도시인프라 구축에 치우쳐 주민복지가 소홀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복지정책도 현재까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제3기(2015~2018년) 사회복지계획 수립에서 기존 행정부서별 복지사업을 탈피하고, 통합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수요자 만족중심 맞춤복지서비스를 표방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40억 규모 장애인복지관 건립 신청, 지난달 추가 예산 3,800만원을 확보해 위기가정에 긴급복지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소외계층 해소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노사민정협의회, 인생이모작이음센터 등 기존 사업기구를 폐쇄하지 않고 오히려 창조경제도시를 위한 정책개발, 노사소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구로 확대한 점도 박 청장의 경제전문가다운 선택으로 보인다.
박 청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7일 가진 간부회의에서 "창조경제도시를 구정목표로 내세운 궁극적 이유는 북구를 살고 싶은 도시, 진정한 행복도시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행복도시는 탄탄한 경제기반이 최우선 전제조건이므로 이를 위해 마련한 주요 정책들이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집중력을 발휘해줄 것"을 강조하고 “새로운 정책 수립 시 주민참여를 빼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주민복지증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되, 성과가 미흡하거나 추진동력이 부족한 사업은 정확한 분석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7월 1일 출범한 민선5기 북구는 ‘새로운 도약, 창조경제도시 북구’를 구정목표로 4년 동안 6개 분야 39개 공약사업을 수립하고 단계별 사업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