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노사민정협의회는 1일 오후 3시 3층 상황실에서 박천동 구청장을 비롯한 고용포럼 위원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위원 위촉식 및 퇴직자 일자리창출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고용포럼은 북구노사민정협의회가 지역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체로, 본 세미나에 앞서 박천동 구청장이 4명의 신규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신임위원장 이병철 울산대 행정학과 교수, 문석주 울산시의원, 고은아 전국금속노조울산지부 교육선전부장, 김태림 북구인생이모작이음센터장 등이며, 이번 신규위원 위촉은 고용포럼 일부 위원들의 사임에 따른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울산발전연구원 황진호 박사가 '은퇴인력을 활용한 지역일자리창출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서 북구인생이모작이음센터 김정아 기획실장이 센터 개소 후 퇴직자 지원 및 일자리지원사업에 대한 경과보고를 가진 후 위원들 간 북구지역에 맞는 일자리 창출방안에 대한 자유토론을 가졌다.
황진호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은퇴인력,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하락과 퇴직 후 재취업문제에 대해 주목했다. 황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1963년 출생자들로 우리나라 고도성장기에 사회에 진출한 인구집단으로 생산과 소비의 중심축을 형성해왔다”며, “2013년 기준 울산의 50대 인구 18만9,000명(16.3%)중 12만9,000명이 취업중인데 향후 10년 동안 최대 12만 명의 베이비부머 퇴직을 예상 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대량퇴직은 노동력 공백을 낳아 고경력, 전문기술 인력 수급문제를 발생시키고, 베이비부머들의 퇴직 후 재취업 욕구 및 사회활동에 대한 요구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황 교수는 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 수요를 구체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울산 5개 구군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베이비부머 66.8%가 퇴직 후 재취업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중 재취업을 원하는 이유가 경제적 원인이 57.5%로 가장 높았다. 건강유지 및 향상 16.2%,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가 15.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희망직종은 전문 기술공, 기능근로자, 단순노무직이 주를 이뤘으며, 희망급여는 월 150~200만원 26.3%, 200~250만원 24%로 가장 많았다. 여성보다 남성이, 현재 연봉이 높을수록 희망급여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황교수는 "베이비부머의 상당수가 재취업을 원하지만 고령자에 적합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 사회적 편견, 지원기관 부재 등으로 재취업이 쉽지 않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취업기관 및 취업정보망 확대, 퇴직대비 직업훈련, 임금피크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베이비부머들의 퇴직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정부와 지자체, 사업체, 근로자 등 유기적 연계협력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생이모작지원센터 김정아 실장은 지난해 9월 센터개소 후 퇴직자 지원 및 일자리지원사업 경과보고에서 제2인생 설계를 위한 인생이모작이음학교 운영, 일자리박람회를 통한 재취업 등의 성과를 전했다. 김 실장은 “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퇴직자지원센터로 현대와 같은 대기업의 퇴직프로그램과 달리 지역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창업, 재취업뿐 아니라 퇴직자 커뮤니티 형성을 도와주고 귀농귀촌, 사회봉사, 재능기부 등 다양한 은퇴생활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용포럼은 지난 5월부터 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 위탁‧실시하고 있는 퇴직자 지원을 위한 조사연구를 올해 11월 마무리한다고 밝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울산지역 교육, 상담 시설 및 사회활동자원을 담은 '퇴직(예정)자 제2인생설계 가이드북'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