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에서 운영 중인 찾아가는 한글교실 소속 어르신들이 울산시 성인문해시화전에서 울산시장상 수상 등 괄목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소2동 찾아가는 한글교실 소속 이상선(57년생, 여) 어르신의 '보인다'는 자작시로 만든 시화가 울산시장상을 받았다. 천곡 한글교실 최금주(54년생, 여) 어르신은 시화 '신세계'로, 송정동 한글교실 박외순(47년생, 여) 어르신은 시화 '아픈 과거'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 100여점은 울산시청 전시실에서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북구에서 출품한 작품은 총 35점이며, 그중 찾아가는 한글교실 어르신의 작품은 20점에 이른다.
북구 관계자는 "ㄱ, ㄴ도 모르던 어르신들이 몇 년에 걸친 노력으로 한글을 깨쳐 직접 시를 쓰고 수상하는 과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 한다"며,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통해 보다 많은 비문해 어르신이 한글을 배우고 새로운 세계와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울산 성인문해 시화전 시장상 수상작품

보인다
글. 찾아가는 농소2동 한글교실 이상선(58세)

그렇게 두 눈 뜨고도 보이지 않던
예쁜 글들이 눈 감고도
드문드문 보인다

하늘을 쳐다보면
구름만 떠 있더니
이제는 여기저기서
글이 보인다

푸르른 나무잎 속에도
예쁜 한글이 보이고
흔들리는 잎사귀 따라
일렁이며 한글이 보인다

새롭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며
모두에게 감사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