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는 20일 저녁 6시 30분 북구문예회관 공연장에서 박천동 구청장, 임상호 우리겨하나되기 울산운동본부 임상호 대표 등 내빈 및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4 평화통일문화제'를 성료했다.
이번 평화통일문화제는 우리 민족 최대 염원인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행사로, 북구청이 주최하고 우리겨레하나되기 울산운동본부가 주관했다.
강진희 북구의회 부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문화제는 어린이재단의 통일노래공연, 영화시사회, 일본 역사왜곡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과 북한이탈주민돕기 모금운동 등을 가졌다.
이날 영화배우 권해효 씨가 영화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가운데 열린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 시사회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박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한편, 영화 '60만번의 트라이'는 박사유 감독이 3년여에 걸쳐 일본 오사까에 있는 오사까조선고급학교(오사까조고) 럭비부를 밀착 취재하며 만든 다큐멘터리 인디영화다. 일본에서는 고교 럭비부만 1000여개가 있을 정도로 인기스포츠인 럭비. 치열한 지역예선을 뚫고 올라온 최강의 럭비팀이 벌리는 일본전국대회는 방송으로 중계가 될 정도다. 영화는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오사까조교 럭비부가 전국대회 지역대표 출전은 물론 전국대회 3위라는 성적을 거두는 과정을 그렸다. 단순히 럭비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60만 재일동포들이 겪는 차별과 애환, 그 속에서 단결하는 동포애와 노사이드 정신을 담고 있는 점이 이 영화의 힘이다. 재일동포들이 잃지 않고 지켜가는 학교와 마을커뮤니티에 우리 사회를 반추해보고 잠시 잊고 있었던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는 기회를 제공했다.
영화배우 권해효 씨는 "영화에 나오는 재일동포는 북한도, 남한도, 일본국적도 아닌 재일조선적이라는 무국적자로 난민대우를 받으며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일본에 살고 있다"며, "70년간 차별을 견뎌내며 지켜온 오사까조고는 '혐한'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그냥 학교가 아니라 재일동포들의 구심점이자 전부다. 영화를 보며 우리 교육현장에서 잃어버린 것이 없는지, 무엇을 찾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