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관장 박방용)은 연산동고분군 유적 정비와 공원화 사업 및 연제 체육공원 조성 공사에 따른 종합정비계획과 연계해 유적지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정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차 조사(2009년 12월 28일~2010년 12월 2일)를 실시했으며, 이로 인해 기존에 알려진 연산동 고총고분 10기 이외에 8기의 중소형 고총고분을 확인했다.

1차 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연산동 고총고분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연산동고분군 제2차 발굴조사(2011년 7월 12일~2012년 6월 12일)를 실시했고, 이에 대한 발굴조사보고서로서 1권 ‘연산동 M3호분(蓮山洞 M3號墳)’과 2권 ‘연산동 고총고분군 주변 유구(蓮山洞 高塚古墳群 周邊 遺構)’으로 나눠 조사 내용과 성과에 대해 수록했다.

M3호분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조사된 수혈식석곽묘 중 가장 규모가 큰 석곽묘이다. 이번 봉분조사를 통해 점토 덩어리를 이용해 봉분을 쌓는 기술, 연약지반 치환기술, 봉토의 하중을 감속·분산시키는 기술, 작업로 등 지금까지의 고총고분 조사에서 확인하지 않았던 다양한 토목공법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획득했다.

또한 점토 덩어리 사이에 짚이나 갈대 등의 초본류를 넣어 견고성을 높이는 기술(부엽공법)과 석곽 벽체의 길이방향으로 나무 각재를 놓아 2~3톤에 달하는 개석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석곽의 안정을 유지하는 기술 등 다양한 축조공법의 확인을 통해 삼국시대 거대 고총고분의 축조과정 및 토목기술을 해명하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M3호분의 출토유물에서 주목되는 점은 주곽에서는 비늘갑옷편이 출토됐고, 부곽에서는 충각부주와 종장판주의 투구편 및 찰갑·삼각판혁철판갑·견갑 등의 갑옷편 등 2종 이상의 투구와 갑옷이 출토됐다. 또한, 傳 연산동 출토 갑옷·투구, 연산동 8호분의 찰갑·판갑 등의 출토 예로 보아 연산동고분군 내 고총고분의 대부분에는 갑옷과 투구가 부장되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연산동고분군의 피장자는 무장적 성격이 강한 지배층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본의 고분시대 무덤에서 20여 점 정도 출토된 바 있는 깃달린 판갑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M3호분에서 확인돼 일본과의 교류관계 해명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