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민선4기 행정을 이끌었던 윤종오 구청장이 30일 오전 10시 30분 2층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갖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윤 청장은 북구에서는 유일하게 민선 구청장 중 4년 임기를 끝까지 채우고 떠나는 첫 구청장이기도 하다. ‘주민참여행정’을 강조하고 북구 문화복지 발전에 힘써온 윤 청장을 만나 북구 민선4기 행정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Q. 4년 동안 민선4기 북구행정을 이끌어오느라 고생 많으셨다. 우선 소감을 얘기해 달라.
-주민과 함께하는 자랑스러운 북구를 만들기 위해 힘차게 달려온 지난 4년을 마무리하고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우선 그간 북구 발전에 힘을 모아 주신 북구청 500여 직원과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너무 큰 사랑을 많이 받은 공직생활이어서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괄목할만한 대성과는 아니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를 추구하는 일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고는 생각한다.

Q. 취임 초기부터 주민참여를 많이 강조하셨다. 이와 관련해 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는지?
-‘주민바보’로 불릴 만큼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행정을 많이 강조했다. 울산 북구를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으로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어 풀뿌리 주민자치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그동안 주민자치회, 주민참여예산제, 마을기업 등을 만들고 전국에서 주목을 받은 결과 전국주민자치박람회를 유치, 성공적으로 치렀다.

Q. 주민들의 문화 복지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어떻게 달라졌나?
- 주민들이 문화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랐고, 여가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 북구지역 삶의 질을 높이려고 했다. 자연자원이 많음에도 갈 곳이 없던 북구에 강동사랑길을 만들고 당사해양낚시공원과 달천 편백숲, 송정박상진호수공원, 홈골수변공원, 매곡 고향의 강, 명촌근린공원 등을 조성했다. 그동안 각 동마다 문화센터를 활성화하고 쇠부리문화거리 조성, 상주예술단체사업, 예술창작소 건립 등으로 주거환경이 훨씬 쾌적해지고 생활이 풍요로워졌을 거라 믿고 싶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은?
- 노사민정협의회, 도서관도시 건설 등 모든 사업들이 제 손때가 묻어 있어 소중하지만 그중에서 꼽으라면 친환경급식센터를 설치하고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한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농가들에겐 안정적인 유통판로를 제공해 마음 편히 농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도시주민들과 아이들에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그야말로 '착한생산 착한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저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때가 있다.

Q. 청장님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코스트코 입점을 반대했던 사건이 있었다. 후회는 없나?
- 대형할인마트 코스트코는 입점했지만 그때 반대했던 사건으로 인한 소송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영세상인을 살리고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사건이 시발점이 돼 대형마트 휴무일 지정과 같은 결과도 얻지 않았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제가 임기 마지막에, 혹은 재임하게 되었다면 완성하고 싶었던 사업들이 있다. 앞서는 주민과 함께 하는 북구였다면, 이제 바람의 도시, 태양의 도시 건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북구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추진하게 되었던 동대산풍력발전, 강동해상풍력발전사업, 더불어 산업기술박물관 유치까지 제가 아니어도 중단 없이 잘 추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4년 행정을 펼치면서 진보적 가치가 특별한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더 씩씩하게 살겠다. 북구청은 떠나지만 북구는 떠나지 않겠다. 정말 행복했다. 감사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