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북구청 광장일원에서 '산업의 두드樂, 쇠부리 울림으로’ 주제로 열린 제10회 울산쇠부리축제가 어제 저녁 7시 30분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13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한 가운데, 달천철장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온 철기문화를 재조명하고 보존하기 위한 쇠부리축제가 이제 북구를 넘어 산업도시 울산에 걸맞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쇠부리축제의 중심축인 이은철 전통야철기능장의 고대 야철로 재현뿐만 아니라 당진 대장간, 김해 운틴가마 등 전국 각지에서 계승되고 있는 '쇠부리'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전통철기 제작을 재현하고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했다.
또, 1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아트카콜라보전시, 미니카경진대회, 와이어공예 등 관람객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철을 주제로 한 개·폐막식 특별공연, 스틸아트공모전, 철의 역사와 현재 철 산업에 관한 전문 학술심포지엄, 달천철장을 소재로 한 악극 '불매-달천연가' 공연, 이형근 유기장조교의 '방짜유기전' 등 각계각층이 참여함으로써 산업과 예술 그리고 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축제로 발돋움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지난 사흘 동안 북구청 광장은 낮에는 전통 쇠부리과정을 춤과 노래로 재현한 울산달내쇠부리놀이가 울려 퍼지고 저녁에는 개폐막식 축하공연, 두드락콘서트에 이어지는 야간 영화상영과 먹거리장터까지 시민들의 함성과 열기로 가득차,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산타카포토존, 직접 스티커를 붙여 작품을 완성하는 자동차 등 올해 첫 선을 보인 아트카콜라보 전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대장간체험 '두두리마을', 터키음식체험, '꽃뜨레이야기'의 화전 및 화차체험 부스 등에도 줄을 이어 인기를 끌었다. 지역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이 주축이 되어 운영한 체험부스 수익금 중 일부는 지역 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해 '나눔의 축제'의 취지를 되살리기도 했다.
북구로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김현희(38, 농소3동) 씨는 "이런 축제가 있는 줄 몰랐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알차다. 체험프로그램이 많아 재미있었다"며 "살기 좋은 북구란 이름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희영(35, 남구 야음동) 씨는 "쇠부리가 뭔지 잘 몰랐는데 울산이 오랜 철기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다니 놀랍다.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해주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축제의 마지막은 22일 저녁 7시 30분 폐막식과 함께 관람객들이 직접 만든 소원금줄을 태우고 모든 참석자들이 ‘불매! 불매야!’를 외치며 함께 참여한 대동놀이로 장식했다.
한편, 북구는 축제전문가들과 함께 “걸어온 10년, 다가올…”주제로 쇠부리심포지움을 열고 지난 10년간의 축제를 되짚어보고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는 미래의 쇠부리축제를 그려보는 것으로 이번 축제를 마무리했다.
윤종오 구청장은 “쇠부리축제는 쇠부리문화를 되새기는 시간인 동시에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복합공간이다. 이번 10주년을 기해 소통과 교류의 축제, 울산만이 가진 쇠를 이용한 산업축제의 의미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