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동헌이 전통문화 축제의 장이 됐다.

중구청과 중구문화원은 21일 오후 1시 울산동헌에서 제7회 울산동헌 단오제를 개최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음력 5월 5일 단오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성민 중구청장을 비롯해 김영길 중구의회 의장, 중구문화원 김관 원장, 시․구의원,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전통문화체험을 즐겼다.

행사는 단오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민속놀이와 풍습 체험을 중심으로 민속놀이대회와 단오마당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단오한마당 큰 잔치'에서 행사명을 '울산동헌 단오제'로 변경하는 한편, 오색실로 만드는 팔찌인 장명루, 7개의 조각으로 여러 모형을 만드는 칠교놀이, 단오음식인 앵두화채 등의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특히, 주민화합을 위해 단체전(씨름)과 개인전(그네타기)등이 열렸으며, 동대항 단체전인 씨름대회에는 13개 동별로 남녀포함 총 5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해, 모래판에서 불꽃 튀는 명승부를 펼쳤다.

3판 2승제인 결승전에는 다운동과 북정동이 올라, 다운동이 초반 2-0으로 지다가 나머지 판을 모두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우승컵인 황소트로피를 안았다.

경기를 지켜본 이상명(70,복산동)씨는 "TV에서나 볼 수 있는 씨름을 가까이에서 보니 선수들의 기량이 아마추어라고 하기에는 너무 뛰어나다. 여성선수들도 상당히 잘하는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또, 동헌을 중심으로 제기와 굴렁쇠, 투호, 곤장, 줄타기 및 널뛰기 등 체험코너와 창포머리감기 및 비누만들기, 단오부채만들기, 봉숭아손톱물들이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단위의 시민들로 큰 인기를 얻었다.

최은정(36.북구 화봉동)씨는 "비록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놀이를 보여주기 위해 동헌을 찾았다."며, "단오의 의미뿐 아니라 다양한 전통놀이를 통해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중구는 당초 단오날(6월3일)에 맞춰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일정을 늦춰 개최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지난 선거에 보내준 지역민의 지지와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주민화합으로 더 당당하고 더 행복한 희망 넘치는 중구를 만들어 가겠다."며, "종갓집 중구를 상징하는 동헌에서 열린 이번 행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