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울산쇠부리축제가 20일 오후 2시 북구 달천동 달천철장에서 지내는 고유제를 기해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22일까지 북구청 광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쇠부리축제는 ‘산업의 두드樂! 쇠부리 울림으로!’라는 주제로 약 50가지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첫날 하이라이트인 개막식과 축하공연은 저녁 7시 북구청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지만 대부분의 체험, 전시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하루종일 만나볼 수 있다.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

쇠부리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바로 '고대 야철로 재현'이다. 전통 야철 기능장 이은철 장인이 구청광장에 재현한 쇠부리터 야철로에서 토철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 야철을 만들어내는, 전통방식의 철 생산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또, 올해 처음 마련한 또 하나의 쇠부리행사인 전통가마솥 제작 현장이다. 경남 김해 생림에서 3대째 전통가마솥을 제작하고 있는 운틴가마팀이 직접 참여해 무쇠가마솥 제작과정을 재현한다.
아트카 콜라보레이션 전시도 빼놓기 어렵다. 역시 올해 처음 선보이는 행사로 폐자동차와 미술을 결합시켜 재탄생시킨 다양한 아트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밖에 2014 쇠부리 스틸아트 공모전 작품 전시회, 쇠부리 역사관 '달천광산!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형근 방짜유기전, 화훼전시관 '꽃뜨레이야기' 등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야간에는 쇠부리축제와 어울리는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오늘밤 9시에는 ‘아이언맨3’, 내일밤 9시는 ‘리얼스틸’이 야외특설무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오감만족 “Do Dream”, 즐길거리

먼저 올해 처음 개최하는 '쇠부리미니카 경진대회'. 첫날인 오늘은 내방객을 위한 체험행사로 현장 접수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1일 대회는 학생부 경기로 축제홈페이지에 사전 신청한 300명이 참가해 제공된 미니카재료를 조립해 경기를 펼친다. 22일 오전은 가족팀 경기로 역시 홈페이지 사전 신청을 원칙으로 하되 잔여분에 한해 현장접수 가능하다. 조립용 미니카는 1만원에 구입해야 한다. 오후는 전문선수들이 참여하는 미니카대회를 관람할 수 있다.
해마다 메인행사로 마련하는 '두두리 마을-대장간 체험'도 필수코스다. 대장장이가 되어 직접 망치로 야철을 때려보며 철기를 생산하는 과정을 몸소 느껴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체험 가능하다.
정크아트, 와이어공예, 금속공예 등 20여 가지 체험코너와 더불어 전통 쇠부리과정을 춤과 노래로 재현한 '울산달내쇠부리놀이', 창작마당극 '쇠부리는 사람들', 창작인형극 '달천이와 광산이', 브라스밴드공연 '두드-樂 콘서트'(21일) 등 오감을 만족시켜줄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철기문화와 쇠부리축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21일 1시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하는 학술 심포지움 '철을 말하다'와 22일 1시 친환경급식센터 2층에서 열리는 쇠부리 심포지움 '걸어온 10th, 다가올...'을 찾기를 권한다.

#축제의 완성은 먹거리

쇠부리축제에서 인기를 독차지하며,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바로 먹거리장터 투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먹거리장터는 북구지역 8개동 주민자치단체에서 준비해 훨씬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국밥, 파전·부주전 등 각종 전, 국수·자장면 등 분식류, 회무침, 비빔밥 등은 기본이고 각 동별로 대표음식을 마련했다. 농소1동은 닭강정과 포테이토, 농소2동은 가마솥번데기, 농소3동은 가오리무침, 강동동은 가자미구이, 효문동은 멧돼지떡갈비와 바베큐, 송정동은 철판해물부추전, 양정동은 우뭇가사리요리, 염포동은 돈가스와 닭똥집철판볶음이다. 가격은 2천원~1만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동동주와 막걸리, 맥주 등의 주류와 음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 케밥 등 터키음식을 맛볼 수 있는 체험부스, 무더위를 식혀줄 음료를 판매하는 주전부리 부스,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다드림 카페도 설치돼 관람객들의 미각을 채워줄 예정이다. 먹거리장터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먹거리장터 한편에는 축산물공동판매장에서 준비한 '햇토우랑' 한우특판장도 설치돼 질 좋은 한우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쇠부리축제 용어

· 달천철장-철장은 철의 원료인 토철을 캐던 곳으로, 달천철장은 북구 달천동 일원에 삼한시대부터 토철을 캐던 일종의 철산지이다. 이 지역 철은 광석이 아닌 흙에 철이 섞여있는 상태 즉, 토철이었다.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으며, 울산시 지정기념물 제40호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영남지방에는 조선 세종 때까지 쇠 세공지로 지정되어 철장을 가진 고을이 많았다. 그중 울산은 가장 많은 철을 세공했다고 전해진다. 세종 이후 달천철장은 폐쇄되었다가 1657년 구충당 이의립선생에 의해 재건, 일제초기까지 채광을 했다.
· 쇠부리-순우리말로 앞의 토철에서 철 성분을 뽑아내기 위해 토철을 녹여 제련하는 과정이 쇠부리다.
· 쇠부리터-철을 제련하는 곳을 일컫는 우리말. 울산 40여 곳을 비롯 근교에 발견된 쇠부리터만 100여 곳에 이른다.
· 불매-풀무의 경상도 사투리로 쇠를 달구거나, 쇳물을 녹여 땜질 등을 할 때 불을 지피는 기구를 말한다.
· 불매꾼-불매 즉, 풀무를 밟아 바람을 내는 사람이다. 불매꾼의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내는 소리가 불매소리다.
· 불매가-쇠부리를 할 때 불렀던 노동요로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문화유산. “
에야여루 불매야 저쪽굽이 불매야 어절시구 불매야 쿵덕쿵덕 불매야~”로 시작한다.
· 두두리-두드린다는 의미. 대장장이의 옛날 이름이라고도 한다.
· 울산달내쇠부리놀이- 달내는 달천의 옛말로 달천철장을 중심으로 전승 보존되어온 쇠부리과정과 불매가를 재구성, 춤과 노래로 재현한 민속놀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