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부친 편지가 도착했어요.”

창원시 의창구(구청장 이기태)가 1년 동안 간직했던 소중한 추억배달에 나섰다.

구는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느린 우체통을 통해 수거된 136통의 우편물을 9일 지역 우체국을 통해 처음으로 발송했다.

이용객들이 편지를 부친지 꼭 1년 째로, 이중 12통은 미국(9통)과 일본(3통)으로 날아간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월별로 수거된 우편물이 1년이 되는 즈음해서 이달부터 차례로 주인공을 찾아가게 된다.

1년 후에 전달되는 우편물을 통해 창원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주남저수지와 창원의 집에 첫 선을 보인 느린 우체통에는 지난 1년 동안 4,310건의 다양한 추억들이 모였다.

이는 지난 봄까지 이어진 AI의 여파에 느린 우체통 이용객들의 다수가 찾는 주남저수지 전망대가 약 3달 간 폐쇄되어 이용이 불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360명이 느린 우체통에 추억을 남긴 것이다.

의창구는 현재도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고 본격적으로 우편물이 배달 된 후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체통과 우편엽서 추가 제작 등으로 지역의 명물로서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기태 창원시 의창구청장은 “무엇이든 빠르고 정확해야만 하는 요즘시대에 기다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1년 전에 보낸 뜻밖의 선물을 받고 기뻐할 이들을 생각하면 나조차도 흐뭇해진다.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우편물이 하나의 실수도 없이 주인공의 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느린 우체통’은 자신이나 사랑하는 이를 위한 사연을 적은 우편물을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에 적은 주소지로 배달해 주는 것으로, 창원의 집 후문(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소재)과 주남저수지 전망대(창원시 의창구 동읍 소재) 등 2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엽서는 창원의 집 관리소와 주남저수지 전망대 내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