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쇠부리축제를 기념해 북구문화예술회관과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6월 기획공연으로 철과 쇠부리 문화를 소재로 한 악극 '불매-달천연가'를 무대에 올린다.
달천연가는 올해 울산시 사회단체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제10회 울산쇠부리축제기념 특별기획공연으로 제작했다. 극단 세소래 박태환 대표가 각색‧연출을 맡아 45명의 출연진으로 꾸민 달천연가는 오는 6월 13일과 14일 2회 공연을 가진다.
악극 달천연가는 김수용 작가의 장편소설 '불매'를 각색한 것으로 원작 소설의 서사구조를 바탕으로 울산 북구의 달천광산과 녹동 쇠부리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구한말 민초들의 삶과 이루어질 수 없는 한 청춘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지역문화컨텐츠 발굴을 위한 이번 악극의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배우 최주봉 씨가 특별출연, 변사를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총 5막으로 구성된 달천연가의 시놉시스는 1907년, 녹동 쇠부리터 달천철장의 아들 상건과 녹동 쇠부리터 점주의 딸 일화가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혼인을 언약한다. 그러나 상건은 아버지의 반대로 혼인을 하지 못하고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그해 가을 젊은 점주 기종과 손영감의 지휘 아래 녹동 쇠부리터는 모처럼 활기를 띄게 되는데 일 년 전 쇠부리터를 떠났던 손영감의 아들 영달이 돌아오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일본상인 도씨마쓰가 영달과 함께 은건과 상건을 찾아 달천철장을 팔라고 강요하자, 철장을 살리고자 상건은 일본 군관학교에 입학한다. 무대는 1909년, 은건은 도씨마쓰 일당의 모진 고문에 달천철장을 판다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만다. 한편, 일화를 지키려던 기종이 아들 영달의 손에 죽음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손영감은 불매가만 읊조리고 일화는 정신을 놓아버린다.
쇠부리터에 상건의 부대가 도착하게 되면서 새 국면을 맞는다.

한편, 원장 소설 '불매'는 삼한시대부터 철을 생산했으며 17세기 이래 철산업의 중흥지였던 북구 달천과 쇠부리터를 배경으로 구한말 철광산과 쇠부리에 종사하는 민초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일제의 수탈 과정을 새롭게 조명한 역작이다. '일제시대 후 철 생산이 중단됐다'는 팩트가 소설 ‘불매’ 집필의 동기가 됐다. 백여 개 쇠부리터가 흔적마저 사라지고 없음에 분노한 작가는 소설에서 그 원인을 파헤치고 격변기 철광산의 드라마틱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이후 1986년 KBS방송 60주년 기념 1,000만원 고료 TV 드라마 공모에 입선한 바 있다.
원작 작가 김수용은 1952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85년 장편 [청맹과니들의 노래]로 ‘제5회 소설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저서에 장편소설 '명', 대평원의 황제', '격암유록' 등이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