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남구청에서는 5박 6일의 일정으로 마련한 결혼이주여성 친정부모 초청행사의 일환으로 이들의 가족 80여명을 초청해 환영만찬의 자리를 가졌다.

한국으로 시집온 이들 결혼이주여성들은 결혼 후 친정부모와 시부모가 함께 하는 자리를 가지지 못해 서로 얼굴조차 모르고 지내왔으나, 이번 행사로 양가 가족이 함께 만나 안부를 묻는 등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베트남, 몽골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남구에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8명과 그들의 가족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친정 부모를 만나 뜨거운 포옹과 함께 감격의 눈물를 흘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이진벽 남구청장 권한대행 비롯하여 정민자 다문화지원센터장, 운영위원 등이 참석해 이들의 만남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이진벽 남구청장 권한대행은 “한국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결혼이주민들이 겪는 어려움과 사연을 접하면서 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결혼이주여성 친정부모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지 7년이 되는 원현주씨는 행사를 마련해 준 구청 담당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편지를 통해 원현주씨는 “7년 전, 가난이 싫어 잘 살아보겠다고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낯선 한국땅으로 시집와서 처음에는 낯설고 외로웠지만, 남편과 시댁식구들의 사랑으로 세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식당을 운영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조리사 자격증, 운전면허증도 취득하였으며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딸이 먼 이국땅에서 말도 통하지 않아 얼마나 외로울까, 음식은 입에 맞지 않아 굶고 있지 않을까 등 눈물로 걱정하시는 어머니께 넉넉하지는 않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한국이라는 좋은 나라에 부모님들을 모셔서 우리 아이들 얼굴도 보여드리고 한국에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구경시켜드리고 싶었는데 이런 바램들을 이룰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남구청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남구청은 올해로 4회째, 결혼이주여성의 소외감 해소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친정 부모 초청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