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은 14일 오후 2시부터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환경운동단체, 그린리더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대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의 주재로 '북구청사 그린 리모델링에 관한 심포지엄'를 갖고, 청사 에너지 자립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토론회는 에너지자립과 공공건물 그린 리모델링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북구청 21세기구정발전협의회 도시관리분과(위원장 성인수)와 울산환경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도시건축연구소 추소연 건축사와 녹색대학 생태건축과 이종원 교수가 기조 발표를 하고 울산환경교육연구소 오영애 소장, 구정발전협의회 구자상 위원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했다.
김동필 교수는 "현대 기후변화, 에너지 부족 등에 따라 에너지자립과 생태적 에너지로의 전환이 세계적인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독일, 덴마크 등 많은 나라들이 2050년대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효율 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부족문제가 심각해지고 경제적 비용이 막대해질 것이다"며 "그중 우리나라 에너지소비의 20%를 건물이 차지하고 있어 에너지 절감을 위해 청사부터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을 논의하고 에너지자립을 실천할 때라고 생각해 이번 토론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 공공건물 에너지 자립에 과한 국내외 실태 분석과 함께 미래 환경, 에너지, 도시관리 등 도시정책 전망, 북구청을 비롯한 15년 이상 된 공공건물 그린리모델링의 기술적 가능성 등에 관해 다뤄졌다. 또, 그린리모델링에 관한 정부정책, 효율적인 그린리모델링 실천방안, 외국사례를 통한 현황과 문제점 등에 관한 논의가 함께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추소연 건축사는 “북구청은 외벽이 고급자재인 돌로 돼 있어 단열을 위한 리모델링이 공사나 비용 면에서 쉽지 않다. 반면 현재 설치된 창이 기밀성이 현실적으로도 법적기준에도 많이 떨어진다. 이 부분만 보완해도 에너지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이종원 교수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그린리모델링의 마지막 단계다. 그 전에 밤 시간을 이용해 환기를 시키거나 반바지를 입는 등 에너지 요구량을 줄일 수 있는 직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북구청은 우선 남향으로 지어져 유리한 조건이다. 여기서 맞통풍이 될 수 있는 구조로 리모델링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오영애 소장은 “오늘 이 자리가 실무형 심포지엄이어서 굉장히 의미가 깊다. 북구청사가 90%까지 에너지 자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린리모델링을 실현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는 북구청사 에너지자립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사전 공감대를 형성하고 검토 및 연구과제를 도출하는 자리였다. 구정발전위원회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상반기 청사 에너지평가, 8월 중간보고 등을 종합해 하반기에 청사 그린리모델링 방안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