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중구 합동분향소에는 각계각층 4,000여명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중구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중학교 학생 150명이 구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들은 2학년 120명과 3학년 30명으로 방과후 동아리활동에 앞서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노란리본을 달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김종안(15)군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된 누나, 형들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길 바라며, 다시는 이런 가슴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사고소식을 접한 아이들이 먼저 조문을 문의하는 등 관심이 높아, 선생님들과 의논해 분양소를 찾게 됐다"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남아 최선을 다하다 숨진 동료 교사들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중구청은 지난 1일부터 구청 신관 1층에 합동분향소를 마련, 조문객을 맞고 있다.

분향소에는 박성민 구청장과 김영길 중구의회 의장, 구청 직원을 비롯해, 민주평통 등 96개 단체 및 시민 등 12일까지 총 4,149명이 조문했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1,500개)과 추모글(300개) 등이 달렸다.

또, 울산제과협회 중구지부에서는 분향소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자원봉사를 위해 빵(100개) 및 음료수(100개)를 협찬했고, 바르게살기운동 중구협의회 최현만 회장은 자비를 들여 국화 100송이를 지원했다.

중구청에서 마련한 합동분향소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조문이 가능하며, 경기도 안산시 합동영결식 당일까지 운영한다.

중구청 관계자는 "분향소를 차린 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자신의 일처럼 가슴아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란리본과 추모글을 기록유산으로 남겨 미래세대에 전하기로 한 만큼, 우리 구에서도 동참여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