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하는 울산을 만들겠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잊혀져가는 효사상을 되살려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는 이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구 옥샘골4길의 (사)울산효사관학교(교장 홍순권)는 지난 2012년부터 유치원뿐 아니라 초, 중학교를 돌며 효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울산효사관학교는 자체적으로 8주 과정의 교육을 통해 효지도사를 양성, 유치원뿐 아니라 초, 중학교를 돌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효를 가르치고 있다.

홍순권(72) 교장은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세계가 부러워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했지만 세계최고의 자살률에서 알 수 있듯이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며, "아랫사람을 지도할 수 있는 진장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후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효지도사 과정은 50대에서부터 6~70대 등 주로 퇴직자나 어르신들이 대다수이고, 관심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과정을 수료한 인원은 총 500여명에 이르고, 지난해에만 30개 학교 7,000명이 교육을 받았다.

홍 교장은 "수료생 가운데, 현재 60여명이 효사랑 봉사단을 꾸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강의뿐 아니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연동화 및 연극으로 효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중구청의 우수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예산을 지원받게 되면서 더욱 다양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수를 늘리고, 교육방식도 아동극과 뮤지컬 등으로 변화를 줄 계획이다.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뒤 지금의 학교를 설립한 홍 교장은 교육과정부터 강의주선 등 학교운영에 필요한 모든 일을 혼자 도맡고 있다.

홍 교장은 "나라를 지키는 것은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담당하고, 효를 통해 가정과 사회를 지키고, 노년의 당당함과 자부심을 심어주고자 이름을 짓게 됐다"고.

자신도 직접 강사로 나서는 그는 항상 교육말미에 '가전충효 세수인경(家傳忠孝 世守仁敬)'이 적힌 유인물을 꼭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조선시대 성군이자 지극한 효성으로 유명한 세종대왕이 백성의 효행을 칭찬하며 내린 교서로 '가정에 충성과 효도가 전해지면 세상이 어질고 공경함이 지켜진다'라는 뜻이다.

홍 교장은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정작 우리의 정신문화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성찰을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무조건 어려웠던 시절을 얘기하기 보다는 후손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