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학술총서Ⅵ「울산과 달리(達里) — 사진으로 남은 울산의 모습」(분량 275페이지)을 1,000부를 발간, 공공기관, 도서관, 문화원, 대학교 등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학술총서Ⅵ은 근대 울산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살펴보기 위한 의도로 기획되었다.
1936년 시부사와 케이죠(渋沢敬三)의 지원을 받은 동경제대 최응석 등으로 구성된 농촌위생조사단은 조선의 농촌위생조사를 위해 이곳 울산 달리(현 달동)에 동년 7월과 8월에 걸친 약 1개월 반의 기간 동안 실제 체류하면서 위생조사를 수행하였다.
이 때 아틱뮤지엄(Attic Museum) 조사단원 3명이 민속조사를 위해 달리에 함께 방문하였고, 이들 중 미야모토 케이타로(宮本馨太郎)는 당시 조사를 사진으로 촬영하여 남겼다.
바로 이 사진이 현재 일본 미야모토(宮本)기념재단과 가나가와(神奈川)대학 일본상민문화연구소(日本常民文化硏究所, 아틱뮤지엄의 후신)에 소장되어 있으며, 아틱뮤지엄이 다른 지역을 촬영한 사진 등과 함께 통칭 ‘시부사와(渋沢)필름’으로 불리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아틱뮤지엄 조사단원의 민속조사 당시 울산에서 수습해 간 민속품의 현 소장처인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 그리고 한국의 국립민속박물관과 협력하여 2011년「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특별전을 향한 뜨거운 성원을 바탕으로 울산박물관은 미야모토기념재단과 일본상민문화연구소가 소장 중인 울산 관련 사진 400여 장을 협조 받아 현지조사를 통해 이를 재분류한 울산 달리 사진 260여장을 본 총서에 수록하였다.
부록에는 당시 조사원이 사진 옆에 기록해 둔 글을 첨부했다.
이에 더해 ‘1936년 달리 조사 개요 및 사진자료 현황’(최현숙) 및 ‘당시 달리 조사가 가진 의미를 분석한 논고’(허영란,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를 첨부하여 자료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본 총서에는 현지조사 시 실시한 미야모토기념재단 이사장인 미야모토 미즈오(宮本瑞夫)의 인터뷰가 별도로 수록되어 있어, 미야모토 케이타로의 사진 촬영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이 총서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학교박물관이 소장 중인 유리건판 사진 및 울산광역시 기록관과 울산박물관이 자체 소장한 근대 사진엽서 등을 모아 근대 초기 울산의 다양한 모습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여기에 울산의 사진 역사에 관한 개괄적 흐름을 서술한 논고(최인진, 한국사진사연구소장) 및 당시 울산 사진의 흐름을 추적 조사한 자료(이선종)를 더하고 있다.
이렇듯 지금까지 연구가 비교적 활발하지 못했던 1900년대 초반 울산의 사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본 총서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이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총서는 사진이라는 소재를 통해 근대 울산을 바라보고자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가 울산 지역사 연구에 일조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앞으로도 울산의 역사 문화를 밝힐 다양한 자료에 관한 학술총서 제작을 지속할 예정이며, 아울러 이번 총서를 발간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국내외 기관의 협조에 깊이 감사한다. 앞으로도 지역사 연구를 위한 울산 자료 소장기관과의 교류․협력 관계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