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의 작은 셔틀콕 하나로 편견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장애인 실업팀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중구 장애인 배드민턴 실업팀'.

중구청은 장애인스포츠의 육성 및 발전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 2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자체 소속의 장애인 실업팀을 창단했다.

팀은 국가대표 감독을 겸하고 있는 김묘정(42,여) 감독을 비롯해, 울산과 서울, 대구 출신의 선수 5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들은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한 손잡이, 귀가 들리지 않는 등의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지자체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이라는 수식어답게 창단 첫 해부터 전국 및 세계대회를 호령하며 승승장구중이다.

김묘정 감독은 "지난 2009년 국가대표 코치직을 시작으로 장애인 체육과 인연을 맺었지만, 처음 팀을 맡았을때만 해도 비장애인이고 여자다 보니 선수들과 교감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배드민턴 종목 자체가 비장애인이 하기에도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만큼, 장애인이 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팀을 맡으면서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을 가르치기 위해 몇 개월 간 휠체어를 탄 채 자신이 직접 기술을 연마하는 한편, 손과 발이 불편한 선수들을 대신해 짐을 나르고 이동을 돕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그녀는 "경기중에만 감독이다. 우리 팀에는 휠체어를 타고 경기를 하는 선수만 3명이다 보니 처음부터 감독이라고 따로 대접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며,

"하반신 마비인 선수들은 경기중에 입은 작은 상처도 나중에 욕창으로 악화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만큼 선수들과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노력덕분인지 팀은 창단 첫 해부터 선수 전원이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5명 전원이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 감독은 "전국 4개 배드민턴팀 가운데, 우리만 지자체 소속이라 다른팀에서 많이 부러워한다. 숙소는 물론이고, 1년에 한 번은 꼭 세계대회 참가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 준 덕에 늘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초등학교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올림픽 종목이 아니다 보니,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따도 혜택이 없는 등 다른 종목에 비해 처우가 열악한 상황이다.

2016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

그녀는 “일반 선수들은 메달을 따면 연금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장애인 선수들은 전혀 그럴 수 없다”며,

“세계대회 참가로 메달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선수들 전원이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서 좀 더 편안하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녀는 또, “하루에 4~5게임을 뛰며 땀범벅이 되어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훈련에 열심인 선수들이 새처럼 난다고 해서 ‘버드’로 불리는 셔틀콕처럼 장애를 넘어 각자의 인생에서 훨훨 날아오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