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1일자로 양산시립박물관이 개관한지 1주년이 된다. 개관 전 경남 지자체 설립 박물관으로는 유일하게 1종 종합박물관에 등록하여 기대를 높였던 박물관답게 성공적인 개관특별전과 ‘백년만의 귀환, 부부총 특별전’을 개최하여 양산은 물론 전국적인 박물관으로 성장하였다. 지난 1년간 양산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박물관의 건립과 개관은 역사문화도시 이미지를 심고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였다. 이에 지난해 양산이라는 지명을 갖게 된지 600주년을 빛낸 여러 일들 가운데 박물관 개관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일이었다는 것이 지역 사회의 공통적인 평가이다. 시립박물관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그간의 성과와 의의,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본다.

전시

박물관에서는 작년 4월 개관특별전으로 ‘양산의 보물’전과 10월 양산지명 60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양산 부부총’ 특별전시를 개최하였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양산 문화재의 위상과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하여 개최된 개관특별전에서는 약 50여점의 지정문화재들이 출품되어 화려한 양산의 과거를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양산이라는 지명을 사용한지 600년이 되는 10월 15일 시작해 90일간 계속된 부부총 특별전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일제에 의해 불법 발굴되고 일본으로 반출돼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던 부부총 유물을 1세기만에 고향에서 선보인 전시였다. 이 전시는 개관 전부터 시민, 학계,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며 시립박물관의 이미지는 물론 양산의 위상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외반출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박물관 개관 후 지난 3월말까지 개관 후 15만명이 박물관을 찾아 시민들의 관심도를 나타냈다.

교육

박물관의 3대 활동 가운데 최근 가장 관심이 높아지고 박물관마다 전문 에듀케이터가 진행하는 문화교육이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 양산시립박물관에서는 개관부터 성인, 어린이, 교사 등 다양한 계층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화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기 위한 품격높은 문화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였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실기위주의 프로그램 및 최초로 지역의 문화재를 그려보는 ‘우리문화재 빚기·그리기대회’를 개최하여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또한 2014년도부터는 양산역사 토크콘서트 개최와 일요가족영화상영 등으로 가족단위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소장유물

양산시립박물관이 지난 1년간 이룬 성과 가운데 유물관리 분야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역학 연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지방박물관의 존재이유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동안 양산에서 발견된 매장문화재들은 보관처가 없어 인근 대학박물관이나 국립김해박물관으로 이관되어 보관해야만 했다. 그러나 박물관 개관이후 시설과 인력을 갖춘 1종 종합박물관으로서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문화재 보관청으로 지정받아 지역의 유물들을 보존·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총1,833건 2,573점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양산으로 돌아왔으며, 이와는 별도로 251건 621점에 달하는 개인소장 문화재의 기증기탁이 줄을 이어 개관이전 유물이 없는 박물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인수한 가야진사 부지에서 출토된 도자기류는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희소성과 역사성을 띠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문화재들이 박물관으로 이관될 것으로 예상되어 앞으로 시립박물관은 ‘양산학(梁山學)’의 중심지로 양산의 역사와 정신을 보존·전승하는 전당이 될 것이다.

양산시립박물관은 북정·신기동고분과 신기산성으로 이어진 자연 유적공원이 있다. 박물관에서는 이 같은 주변 자연환경과 접목하여 문화학습공간에서 자연학습공간까지를 아우르는 복합 휴양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양산시립박물관은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4월 18일부터 7월 13일까지 ‘황산강 가야진’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각종 사회교육 및 문화행사 개최를 통하여 보는 박물관에서 즐기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하여 명실공히 양산 역사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제2의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