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구청장 윤종오)은 지난해 착공하지 못하고 난항을 겪어오던 정자항 어업인 쉼터 건립 공사가 현지 어업인들과 최종 협상을 끝내고 4월중에 착공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4월 1일 쉼터 실시설계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마지막으로 열고 내부공간 배치, 활용주체에 대한 합의를 끝내 4월중에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새 쉼터는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도에 의하면 정자항 수협 유류저장고 앞에 위치한 기존 쉼터부지 84㎡에 경량철골조 단층건물로 건립하고 어업인 주방시설을 갖춘 휴게실과 회의실을 겸한 사무실, 샤워실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

정자항 환경개선사업비 명목으로 지난해 이월된 총 2억 원 중 쉼터 건축비로 1억4천만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6천만 원은 벤치 등 기타 편의시설 설치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쉼터가 완공되면 사무실은 정자자망어선공동체가, 휴게실은 소형어선 어업인들이 사용,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자자망어선공동체 박재호 회장은 “그동안 자망어선 회원들을 위한 공간이 전혀 없어 매달 회의를 개최하거나 모임을 갖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이번 쉼터에 공동체 사무실이 생기면 회원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휴식도 취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정자항 어업인 쉼터 건립은 당초 2012년부터 시행한 정자항 환경개선사업의 연속선상에서 지난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2년 1차 환경개선사업으로 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설치한 19동의 파고라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면서 추가 파고라 건립에 대한 현지 어업인들의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어망 등 각종 어업도구 적재 등을 위해 물양장에 설치한 파고라가 하역 작업에 오히려 방해가 됐기 때문이다.

북구는 지난해 추가 설치하기로 예정됐던 파고라설치사업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어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를 거쳤다.

올해 1월 정자어촌계와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낸 결과가 바로 어업인 쉼터 건립이다. 현재 정자항에 있는 어업인 쉼터는 컨테이너박스를 이용한 가건물로 녹이 슬고 낡은데다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쉼터 기능을 제대로 못했던 것.

한편, 북구청 관계자에 의하면 올해 울산시에서 신청한 정자항 시설정비 현대화사업을 위한 국비 15억이 확보될 경우, 남방파제쪽 물양장 정비 등 친수공간과 연계한 정자항 정비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