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전역에 흩어져 수십년간 주인을 찾지 못해 방치되거나 준공되지 않아 흉물로 남아있던 건물들이 속속 제모습을 찾고 있다.

특히, 이들 건물들은 중구청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리면서 주민 문화쉼터로 새단장을 하는 등 상권활성화뿐 아니라, 원도심의 부활을 알릴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우정지역주택조합추진위(위원장 이철희)은 지난달 말 21년간 도심 흉물로 남아있던 우정동 '코아빌딩'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코아빌딩은 당초 지상 15층으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지난 1993년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주인을 찾지 못해 수십년간 방치되면서 도심의 경관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철거된 부지에는 태화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상 55층 규모의 주상복합 2개 동이 들어서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앞서, 반구동 청구스포츠타운은 현재 재활 요양병원 및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물은 지난 1997년 건설사 부도로 17년간 방치되다, 청남의료재단 세민병원이 오는 7월 연면적 16,308㎡ 지하5층, 지상7층, 38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으로 개원할 예정이다.

세민병원 관계자는 “외부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중”이라며, “재활쪽에 특화를 두면서 지상 2개 층을 증축해 별도의 문화공간을 마련, 전시장과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옥교동 번영교 인근 행복마을 오피스텔은 9층 규모의 불교문화회관이 들어선다.

지난 2004년 건축주의 부도로 철 구조물이 건립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돼, 녹슨 채로 방치되다, 중구청의 1년간 끈질긴 설득끝에 지난해 5월 철 구조물 철거를 완료했다.

현재, 토지소유자와 건축주가 건축허가(오피스텔)취소를 위한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며,
늦어도 10월중에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 완공할 것으로 중구청은 설명했다.

이곳에는 신자를 위한 공간뿐 아니라 도서관, 청소년 휴게시설 등 다양한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주인을 찾지 못해 빈 건물로 남아있던 지상 5층 규모의 성남동 삼성생명은 지난해 두선개발(주)인수,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12월 개장하며, 체력단련장과 의류판매, 키즈카페 등이 들어선다.

성남동 크레존은 이 일대가 문화의 거리이고, 인근 울산초등학교에 시립미술관이 들어섬에 따라, 도시재생 및 문화예술의 거점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주 및 시공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다.

지난 2005년 연면적 7,396㎡ 지상 8층의 크레존은 공정률 80%에서 건축주와 시공사간 법정 다툼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그림에 맞게 수십년간 흉물처럼 방치되어 온 건물들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도시재생사업과 더불어 이들 건물들이 본궤도에 오르면 문화도시 중구가 울산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