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염포동주민센터 신축 후 남겨진 북구 중리마을 구.염포동주민센터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문화예술공간 "북구 예술창작소"로 재탄생한다.

오는 4월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예술창작소는 레지던스프로그램 사업을 목적으로 만든 공간이다. 즉, 예술가들이 일정기간 동안 상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마련해주고 그 예술작품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지난해 염포동주민센터 이전이 확정된 이후 30년이 넘어 노후화된 구. 주민센터 처리방안을 놓고 매각과 보존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북구청은 지난해 5월 9일 주민공청회를 거친 끝에 주민복지를 위해 보존해달라는 요구를 수렴했다.

이후 가장 적합한 복지시설을 고민하던 중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지리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도 실현가능한 레지던스 사업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마침, 국가적으로도 문화융성을 위해 레지던스프로그램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31일 울산시로부터 특별교부금 4억 원을 지원받게 됨에 따라 레지던스 건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금천예술공장, 서교예술실험센터, 윤동주문학관 등 전국의 다양한 레지던스 공간과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세부적인 운영방향을 정하고 올해 1월 27일 설계를 마무리했다.

아울러 설문조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활동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이름으로 '북구예술창작소'라는 건물 명칭도 선정했다.

건물 디자인 역시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의미가 잘 담길 수 있도록 표현했다. 기존 창의 비율을 깨고 캔버스(화폭) 비율의 프레임을 다각도로 설치해 미적 감각을 높이고 예술가와 시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설계를 맡은 오다건축사무소 강제용 대표는 "작가들이 각자의 창작공간에서 프레임을 통해 염포동 주변 풍광과 마을사람들을 바라보며 영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참고로 설계를 맡은 오다건축사사무소(서울 신사동)는 서울 공공건축사로 도시계획, 공공건축물 분야에 주목받는 젊은 건축사로 핀란드 고스타뮤지엄 현상설계, 완주 영어도서관 현상설계 등 많은 프로젝트 실적을 갖고 있다.

기존 2층 건물 골격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하는 예술창작소는 633㎡ 부지에 지상1층은 갤러리, 체험공간, 까페테리아, 기획공간, 지상2층은 작가공간, 응접실, 스튜디오, 옥상층은 야외테라스와 옥상공연장이 들어선다.

2층 입주작가를 위한 작업실은 총 6곳이다. 6명의 작가가 입주하면 작업실, 작업도구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북구 지역 작가뿐 만아니라 울산의 다른 지역과 더 나아가 해외 문화예술인에게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 인큐베이팅과 함께 오픈 스튜디오, 입주작가 워크샵, 창작물 발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예술환경을 조성하고 그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북구청은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예술창작소를 전문단체에 위탁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 25일 위탁운영설명회를 가졌다.

울산에 소재한 예술단체, 법인이면 오늘 4월 5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선정되면 3년 동안 위탁운영을 책임지고 시설물 관리는 물론 문화예술 창작프로그램 기획, 예술가 레지던스프로그램, 지역문화예술 발전사업 등을 펼쳐야 한다.
위탁운영자가 선정되면 오는 4월 25일 협약 체결을 하고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전에 주민센터로 쓸 때는 뒤엔 산이 가로막고 앞으로는 공장과 바다, 좁은 골목과 낡은 집들은 불편하기 그지없는 곳이었지만 예술창작소로 변모하면 반대로 예술가들에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소 또, 시민들에겐 문화와 향수를 느끼고 싶어 찾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