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정석윤(76, 북구 효문동) 어르신으로부터 미담사례라며 북구청으로 제보가 왔다.

정 씨와 동료 박전득(76, 화봉동) 씨는 지난 3월 12일 오후 2시 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여느 날과 다름없이 북구 화봉초등학교 앞으로 안전지킴이 활동을 나갔다고 한다. 정문 앞에서 시작해 근처 놀이터를 지나는데 학생 두 명(화봉초 5-1 이준우 외 1명)이 하굣길에 멈춰 서더니 두 손을 모으고 배꼽인사를 하면서 “할아버지, 비도 오는데 힘들게 다니시네요. 할아버지도 빨리 집에 들어가세요.”라고 걱정의 말을 전했다는 것이다.

▲ 이준우 화봉초 학생

이 말에 감동한 정 씨는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화봉초등학교 박상춘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두 아이들의 얘기를 전달하며, “훌륭한 선생님 아래 훌륭한 학생이 있는 것 같다. 인성교육이 너무 잘 돼 있어 착한어린이로 선정해 알리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교장 역시 그 말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박 교장은 “이준우 학생이 평소에도 예의바르고 착한 편이다. 담임에게 전달해 조회시간에 칭찬하도록 했다.”며 “평소 인사를 잘 하도록 가르치는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인사교육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이튿날 조회시간에 5학년 담임선생은 아이들에게 이준우 학생의 사례를 전하며 칭찬했다고 한다.

정석윤 씨는 2년 전부터 안전지킴이로 활동하며 봉사정신으로 내 자식, 내 손자처럼 아이들 안전을 위해 노력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인사하는 애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사교육이나 인성교육이 부족한 사회가 된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이준우 학생과 같은 아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반가웠다고 한다. 덧붙여 학교에서 공부도 좋지만 인성교육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