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맞아 인류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와 인권에 대해 뒤돌아 보게 하는 의미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동래구는 오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구청 종합민원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기억을 넘어 평화를 품다’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전시회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심리치료 일환이었던 그림치료의 결과물로 그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림 하나하나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슬픔이 느껴지는 가슴 뭉클한 것들로 경기도 광주 소재 할머니들의 공동 삶터인 ‘나눔의 집’에서 전시됐던 작품 15점이 전시된다.

지난 1997년 작고한 강덕경 할머니가 그린 ‘빼앗긴 순정’ 은 우리 민족의 정기와 목숨을 빨아먹고 자란 일본의 국화로 여겨지는 벚꽃나무를 표현했다.

요즘도 불편한 몸으로 서울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꾸준하게 참석하고 있는 김복동 할머니의 ‘끌려가는 날’은 두 명의 일본군에게 끌려가는 소녀를 그렸다.

또 이들 그림 전시 이외에도 1990년 6월 6일 일본 노동성 시미즈 츠타오 직업안전국장이 “군 위안부 업무는 국가 업무와 무관하며 민간업자들이 한 일로 실태조사는 어렵다”는 발언 등 10여명의 망언을 모은 패널도 전시된다.

동래 3·1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와 함께 마련되는 전시회는 일제에 의해 성적 희생을 강요당했던 우리 할머니들의 아픈 과거와 잊고 있었던 역사를 상기시켜 줄것으로 보인다.

동래구 관계자는 “다시는 외세에 굴욕을 당하지 않도록 애국애족의 정신함양을 위해 마련한 전시회”라면서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들이 젊은이들에게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