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지자체가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신(地神)을 밟아 달래는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를 펼친다.

동래구는 오는 11일 오후 4시 지역 내 주요 기관과 업소들을 돌며 풍물을 울리며 구정 발전과 구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래지신밟기’ 행사를 갖는다고 3일 밝혔다.

동래지신밟기는 옛 동래지역에 전승되던 민속놀이로 새해 정초부터 보름 사이에 지신을 진정시키고 잡귀를 몰아내는 민간신앙적 마을굿의 한 형태.

악기와 의상, 도구 등으로 분장하는 토속적 민속놀이로서 마을과 집안의 평안을 빌고 나아가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종교성도 띠고 있다.

등장인물은 조선시대 각 신분계층인 양반 촌로 촌녀 포수 하동 각시 머슴 등으로 구성되며 민속놀이로 다듬어져 1977년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양반은 총지휘자 구실을 하며 하동과 양반, 포수가 흥을 돋우는 해학적인 몸짓에 풍자성이 깃들어 있어 커다란 웃음을 선사해 준다.

동래지신밟기는 다른 민속놀이와 다른 점은 풍물 위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굿거리 장단에 덧배기춤을 위주로 함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에는 동래지신밟기 예능보유자인 국악인 김준호씨와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동래지신밟기팀’ 25명이 참가해 놀이를 펼칠 예정이다.

지산을 밟아주면 집주인이 사례로 쌀, 돈 등을 복채로 내놓는데 이번 행사에서 모금된 복채의 일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게 된다.

동래구 관계자는 “구청을 출발해 동래시장 수안인정시장 등을 들러 흥을 돋우면서 올 한해 구민들의 안녕을 기원할 것”이라면서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