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더) 좋은 용지로 우리 모두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아요~"

60년만에 돌아온다는 청마의 해.

행운과 성공을 상징하는 푸른 말의 기운을 받기 위해 연초부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구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서선자).

그도 그럴것이 이곳은 지난해 12월 중구지역 12개 사회적기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새출발의 부푼 희망과 기대로 가득하다.

서선자(39) 원장은 "새롭게 시작한 사무용지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늘 걱정거리였던 작업장의 완전한 자립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지난해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새해 들어 신규직원 4명을 채용해 수습교육중"이라고 웃음지었다.

중증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장애인복지시설인 이곳은 지난 2003년 11월 중구 성안동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서 원장을 비롯해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3명, 그리고 지적장애를 가진 중증장애인 30명이 내일의 희망을 꽃피우고 있다.

자동차 및 선박용 부품 임가공업을 하며 장애인의 자립과 재활을 돕던 작업장이 사회적기업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 주위의 도움이 컸다고.

서 원장은 "지난해 파업 등의 여파로 작업장에서 만든 제품의 판로가 막히면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구청에서 사무용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계 등을 지원해 주면서 자체생산품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실제로 외부요인으로 수익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인건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중구청은 지난해 2월 작업장을 돕기 위해 6,200만원의 구비를 들여, 사무용지 생산에 필요한 시설 일체를 지원했다.

작업장에서 생산하는 용지의 이름은 'The(더) 좋은 용지'.

서 원장과 직원 모두가 몇 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얻은 이름이지만, 홍보부족으로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보다 못한 그녀와 교사들이 판매량을 늘려보려 지역 곳곳을 누비며 발품을 팔았지만 돌아온 건 잡상인 취급과 출입금지가 다였다.

서 원장은 "아무래도 영업을 전혀 모르다 보니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여서 창피하지만 눈물도 많이 쏟았다. 자체생산품도 생산품이지만 사회적기업을 신청하게 된 또 다른 계기가 바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지원인력으로 너무나도 절실했던 영업전문가를 신청한 상태며, 그녀뿐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하루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서 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작업장일때나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면서도 늘 생각은 한가지다. 우리 직원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해는 행운이 함께하는 푸른 말의 해인만큼, 사회적기업으로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릴 것이다.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준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지역 장애인의 자립뿐 아니라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해 이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구장애인보호작업에서 생산하는 사무용지는 보건복지부에서 인증한 중증장애인생산품이며, 복사용지(A4, A3, B4, B5)와 신문용지(A4, B4), 중질지(A4, B4) 등이다.

단 한박스라도 구입처로 직접 배송할 만큼 서비스가 좋고,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아 품질관리도 확실하게 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