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8월에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장꽃분’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 각종 매체에 소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돌고래가 사육된지는 30년이 되어가지만 지금까지 알려져 온 국내 돌고래의 임신· 출산은 총 다섯 차례이고 이번 꽃분이의 임신이 그 다섯 번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돌고래 사육시설이 아주 많고 기술도 훌륭한 해외의 경우에도 돌고래의 임신소식은 대대적으로 보도가 된다.

북미와 캐나다의 수족관에 살고있는 큰돌고래는 총 450여마리(2011년기준). 다른 고래류까지 포함하면 600여마리 가까이 된다. 최소 60여곳이 넘는 수족관이 있는 ‘수족관 왕국’ 일본의 경우만 추가되어도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전세계 수족관에 있는 고래의 임신과 출산은 전문소식지를 통해 발빠르게 보도된다. 큰돌고래의 임신은 지난 2013년 68건이 보고되었고, 2012년에는 75건, 2011년에는 59건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과학이 많이 발달해서 인공수정 기술까지 보유했음에도 수많은 수족관의 돌고래 수에 비하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돌고래의 임신은 늘 세계적으로도 뉴스거리가 되곤 한다.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가 임신을 했다는 큰 경사를 맞이했음에도 사육사들은 근심 걱정속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돌고래가 성공적으로 출산을 하는 것도 어렵고, 새끼돌고래의 생존율이 매우 낮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사육사들은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꽃분이가 일단 출산까지 건강하고 안전한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양가를 고려한 신선하고 다양한 먹이와 영양제, 운동량도 적절히 조절해주고,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는 등 극진하게 대접을 하고 있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아의 골격사이즈를 측정했고, 그 데이터를 통해 출산예정일을 3월초로 예정했다. 사람이 아닌지라 이 계산으로 나온 예정일에는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돌고래의 출산 24시간 전에는 체온이 약 1℃ 내려간다. 지금처럼 꽃분이가 매일 실시되는 건강체크에 잘 협조해준다면 약 24시간 전에는 출산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꽃분이를 위하여 세심한 출산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늘(27일) 어미돌고래와 새끼돌고래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수컷돌고래를 따로 분리한다. 모유수유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돌고래용 인공분유 제조(돌고래의 모유에는 지방이 33%나 된다)하고 새끼의 성장을 관찰하기 위한 사육사의 24시간 교대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래류 번식연구에 큰 자료가 될 데이터 작성 등 고래생태체험관의 최대 이벤트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