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대종이 2013 제야행사에서의 첫 타종으로 대종 탄생을 알렸다.

양산시는 지난해 12월 31일 밤 실내체육관에서 양산대종 건립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데 이어 종합운동장에 인접해 건립된 양산대종 종각 일원에서 성황리에 타종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양산대종과 종각을 건립해 양산시에 기증한 양산 출신의 안갑원 성광벤드 회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 도‧시의원, 시민 등 모두 1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운집, 양산대종의 첫 울림과 함께 2014년 새해를 맞았다. 안 회장은 2013년 양산지명 600주년을 맞아 시민의 화합과 안녕을 발원하는 마음으로 대종과 종각을 시에 기증했으며, 평소에도 고향 발전을 위한 다양한 후원을 해오고 있다.

이날 타종에는 안 회장을 비롯해 나동연 양산시장, 이채화 양산시의회 의장, 박수곤 양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관단체장과 도‧시의원, 문화‧종교‧노동‧여성 등 각계 인사, 참여신청을 받아 선정된 시민 등 62명이 타종자로 나서 7개조로 나눠 모두 33번의 종을 쳤다. 종각 주변을 둘러싼 시민들은 맑고 은은하며 장엄한 양산대종의 첫 종소리에 맞춰 소망풍선을 띄우거나 기도를 하며 지역발전과 각자의 소원성취를 염원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타종 메시지를 통해 “양산대종의 종소리는 양산의 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발원하는 엄숙하고 간절한 기도가 되어 우렁찬 함성을 타고 백두대간을 넘어 웅비하는 양산의 기상을 전 세계에 심을 것이다”고 말했다. 양산대종은 앞으로 3‧1운동 기념행사, 광복절, 양산삽량문화축전, 제야행사 등에 맞춰 타종될 예정이다.

한편 양산대종은 무게 18.75t(5000관), 높이 3.6m, 지름 2.2m 규모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인 원광식 주철장이 밀랍주조공법(밀랍 거푸집을 써서 제작하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주문양은 신라 박제상 공의 충절과 역동적인 양산시민의 기상을 타오르는 불꽃으로 상징화 했으며, 당좌는 시화인 목련꽃을 조형화 했다. 상대에는 양산의 영원함과 시민의 장생을 기원하는 운학문(雲鶴紋)으로 장식하고, 하대에는 양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표현하기 위해 시목인 이팝나무와 양산팔경 문양을 넣었다.

종각은 70.5㎡ 규모에 고려시대 주심포양식(지붕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기둥 위에 짜임새를 만든 방식)으로 건축됐으며, 전통 한식 목구조와 기와 팔짝지붕 형태를 띠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인 신응수 대목장이 건축을 맡았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