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9월부터 중구도시관리공단에서 근무하는 김홍덕(74)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주차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다.

20년 넘게 조선업체에서 기술자로 일하며 정년퇴직후에도 경비원 등으로 계속해서 일을 하다, 최근 나이 때문에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7개월을 쉬어야만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놀 수만은 없었던 할아버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역의 일자리센터 4곳을 찾아 취업을 부탁했다.

김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다 보니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답답한 마음에 이곳 저곳을 다니며 일자리를 찾다 중구일자리센터에서 유일하게 연락이 와 취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학산동 신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에서 주차 관리일을 하고 있으며, 근면 성실한 덕에 올해 7월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김 할아버지는 "비록 나이는 많지만 아직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다."며,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노인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 중구청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구 일자리지원센터가 노인 일자리 창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층의 취업이 두드러지고 있어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일자리지원센터는 2013년 한 해 동안 민간 및 공공부문에 총 3,158건의 일자리를 주선해 이 가운데 1,29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의 취업자수는 710명으로 타 구군과 비교해 3~4배 정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183명, 40대가 127명 순으로 조사돼 새로운 복지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층의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경제일자리과 박금옥 직업상담사는 "우리 구는 다른 구와 달리 50대뿐 아니라 노인층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고, 입소문이 나면서 타 구군의 노인들까지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들의 경우 컴퓨터 활용이 떨어지다 보니 일자리지원센터에서 철저한 상담을 통해 각종 서류 작성을 돕는 등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구일자리지원센터에서는 현재 중구지역뿐 아니라 울산전역을 대상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 1천여명에게 일자리와 관련해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인업체가 나타나면 사전에 상담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류한 대상자를 물색해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일자리지원센터가 문을 연 이후 매년 청년층 보다는 노인층의 취업이 배 이상 많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일자리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 노인뿐 아니라 전 연령을 대상으로 취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