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구청 당직실이 취객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0일 중구청에 따르면 최근 연말에 따른 술자리가 늘면서 취객으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객의 경우에는 마땅한 보호시설이 없다 보니 당직실에서 재우거나 아니면 주소를 확인해 집까지 데려다 줘야 하다 보니 취객으로 인한 직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커피 등 차를 대접하고 신세한탄을 들어주기도 한다.

월 평균 5건 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이 달 들어서만 15여건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근무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한 직원은 “3명의 직원이 당직근무를 서면서 유기동물 신고에 따른 구조로 출동할 경우, 1명의 직원이 남아 있을 때가 제일 난감하다. 이럴 때 취객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리면 정신이 없을 정도” 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8일에는 밤 11시가 넘어 유기동물 신고로 직원 2명이 출동, 중부소방서 구조팀과 공동으로 좁은 담을 넘는 등 1시간여 동안 실랑이 끝에 고양이를 구조하고 돌아왔다.

직원들은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이날 새벽 만취한 40대 취객이 다짜고짜 당직실로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통에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겨우 달래 잠이 들었다 깬 이 취객은 차비가 없다며 집에 갈 택시비까지 요구해, 직원들을 멘붕(멘탈붕괴)에 빠지게 했다.

심지어, 관용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중구청 관계자는 “우리 구는 주민을 위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밤낮 없이 모든 민원에 대해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민원에 대한 올바른 접근이 당연하지만, 더불어 지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