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013 경남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하여 경남의 민요를 기록하여 보존하기 위한 ‘민요기록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삶의 신명과 애환 경남민요 100선’을 발간하였다.

문자를 배우지 못했던 많은 조상들은 그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하고 구비문화를 통해 삶과 역사를 남겼으며, 민요는 과거 민중들의 삶의 기쁨과 애환, 노동을 소리와 더불어 몸짓으로 삶의 현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최고의 장르이며 어느 구비문화보다 지역성을 잘 나타낸다.

경남은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민요인 가야 건국신화의 구지가(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 노아라 / 내어 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를 비롯하여 고대 부족국가 시대부터 집단의식요, 집단 노동요가 있었으며,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밀양아리랑(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동지섣달 꽃본 듯이 날쫌보소) 등 다양한 지리적 환경과 풍부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수많은 민요가 형성되어 왔다.

이번 연구보고서에는 경남민요의 지리적 배경, 분류, 지역별 분포와 특징 등을 조사ㆍ기록하였으며, 18개 시ㆍ군의 현지조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직접 채록하여 약 690곡의 민요를 기록하고 시ㆍ군별 대표적 민요를 선별하여 120여곡의 음원을 CD 2장으로 제작하였으며, 수록 순서는 일반적인 음원의 분류와 차별화 하여 민중의 출생(자장가부터 ~ 상여소리까지)에서 삶의 마감까지를 엄선하였다.

수록된 민요의 특징을 살펴보면 CD 1에는 어른과 아이들의 소통을 담은 ‘유아기’, 아이들 모습에서 보이는 자연ㆍ직감ㆍ경험ㆍ놀이를 통해 세상을 깨우치는 ‘전래동요’, 소년기, 시집 가기 전의 큰 아이들의 민요인 ‘소년ㆍ소녀’, 혼례 이후 가정사와 흥타령 아리랑 등을 중심으로 한 ‘성인기’로 나뉘었다.

CD 2에는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불렀던 삼삼는소리, 보리타작소리, 모심는소리의 ‘들소리’, 굴까러가세, 파래뜯는 소리의 ‘바다소리’, 밭매는소리 고사리소리, 나무꾼소리 등의 ‘산소리’, 세상을 떠나보내는 사람을 위한 ‘상여소리’ 등으로 구분하였다

경남도는 제작된 보고서 및 음원CD를 도내 도서관, 학교, 문화원 등으로 보급하여 많은 도민들이 우수한 경남의 민요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도민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종일 경상남도 문화예술과장은 “2013 경남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하여 우리도가 처음으로 민요기록화 사업을 추진하여 사라져가는 경남의 우수한 토속민요를 상세히 기록하고 전승기초를 마련하였다”며,

“특히 채록한 음원을 악보화 작업함으로써 자료의 음악적 가치를 높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민요기록사업과 같은 민속문화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여 우수한 경남의 전통문화를 계승ㆍ보존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