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도서 앞 문화으뜸로가 거리공연의 명소로 뜬다.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깜짝 거리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진구는 9월부터 11월말까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6시 영광도서 앞 문화으뜸로와 쥬디스태화 인근 젊음의 거리에서 음악과 춤, 마술 등 다양한 팀을 초청해 거리공연을 펼친다.

거리공연은 문화으뜸로의 입구인 영광도서 앞에서 주로 개최되고 월 2회 정도는 쥬디스태화 인근 ‘젊음의 거리’에서 개최된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거리공연을 장기간 상설 개최하게 된 것이다.

9월 4일 저녁 6시에는 첫 공연으로 일렉트로닉뮤직을 하는 걸그룹인 ‘립스걸’이 초청돼 영광도서 앞에서 한 시간 동안 공연을 펼쳤다. 경쾌한 음악소리에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하나둘씩 모이면서 영광도서 앞의 거리는 금세 작은 공연장으로 변했다. 관객들은 걸그룹이 선사하는 연주와 노래, 춤에 맞춰 박수를 치며 ‘깜짝 이벤트’를 즐겼다.

첫 회에 이어 9월 9일에는 재즈음악과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재즈피아니스트 이하림이 공연을 펼친다. 9월 11일에는 대중음악팀인 웁스가 젊음의 거리에서, 9월 16일에는 신라대학교 음악과 학생들이 영광도서 앞에서 실용음악을 들려준다. 이어 동의대학교 안단테, 힙합과 랩을 하는 아우라지, 전자바이올린을 하는 샤인스트링이 차례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0월에는 음악뿐만 아니라 비보이팀의 춤과 마술팀 등이 초청돼 다양한 거리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이 같은 거리공연을 자주 개최함으로써 문화으뜸로를 문화와 예술이 있는 대표적인 거리로 만들 계획”이라며 “공연자들에게는 공연기회를 확대해줌으로써 공연문화의 저변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리공연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숙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연이 전개되는 곳은 최근 들어 노숙인 20여명이 상주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기피지역으로 오명을 얻는 중이다. 노숙자들은 이 일대가 비교적 넓고 깨끗하고 지하도로 연계되어 있는데다 인근에 편의점도 있어 밤낮없는 음주와 고성방가로 시민들에게 부산의 중심 서면에 보기 불편한 장소로 취급되고 있다.

시민들은 “많은 사업비를 들여 잘 꾸며놓은 문화으뜸로의 입구가 노숙인 점령지로 변하고 있어 도시 이미지를 흐리고”있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태로 부산진구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서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고, 공연을 통해서 이 거리를 문화가 있는 거리로 점차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